전국 부동산 및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 2개월 연속 하락… ‘하강‘ 국면 눈앞

전국 부동산시장 및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 뉴시스
전국 부동산시장 및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그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던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예전에 비해 한층 꺾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자들의 소비심리가 낮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7.1로 전달 103.2 대비 6.1p(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작년 12월 78.0에서 올해 9월 108.6까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다 지난 10월 103.2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부터 200까지 값으로 측정하는데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을 뜻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줄곧 ‘보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11월 지수가 97.1까지 내려앉으면서 ‘하강’ 국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부문의 수요만 고려해 산출한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 10월을 기해 하락세로 전환됐다. 작년 12월 77.3까지 떨어졌던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1월 83.8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해 9월 110.7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10월 104.9에 이어 11월 98.3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요층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도 암울해지자 최근 건설사들은 물량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대전 동구에서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 분양에 나서면서 계약금 5%, 중도금(40%) 전액 무이자 혜택을 내걸었다. 이어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에 대해 계약금 5%(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및 중도금 무이자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DL건설은 ‘e편한세상 제물포역 파크메종’을 분양하면서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및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 역시 인천 서구에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하면서 계약금 10% 납부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건설‧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심상치 않은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그간 철옹성이었던 서울‧수도권 내 일부 지역에서도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연내 물량을 털어내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이 올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F우발채무 리스크 등으로 인해 내년 건설 경기 침체가 거의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수요층 소비심리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기존의 2024년 사업 전략 수정을 고민 중인 건설사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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