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 모두를 지키기 위해.”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 분)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김우빈 분)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이안을 위기의 순간마다 도와주는 무륵(류준열 분)은 자신의 몸속에 느껴지는 이상한 존재에 혼란을 느낀다. 그런 무륵 속에 요괴가 있다고 의심하는 삼각산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소문 속 신검을 빼앗아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장(김의성 분)까지 이안과 무륵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 시킨 외계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우연히 외계인을 목격한 민개인(이하늬 분)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모든 하바가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 시간의 문을 열고 무륵, 썬더, 두 신선과 함께 현재로 돌아온 이안은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을 시작으로 ‘타짜’(2006), ‘전우치’(2009), 천만 흥행을 기록한 ‘도둑들’(2012)과 ‘암살’(2015)까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입증하며 관객을 사로잡아온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지난해 7월 1부가 먼저 개봉했다.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모두 살린 ‘외계+인’ 2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태리‧이하늬‧염정아‧조우진‧진선규‧김의성‧김우빈‧류준열. / CJ ENM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모두 살린 ‘외계+인’ 2부.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태리‧이하늬‧염정아‧조우진‧진선규‧김의성‧김우빈‧류준열. / CJ ENM

흠잡을 데 없는 마무리다. 1부의 아쉬움을 완벽히 지우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로 관객을 매료한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탄탄한 이야기,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흥미로운 관계성 등 스토리적 완성도는 물론, 화려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 등 장르적 쾌감까지 모두 잡는다.  

특히 외계인의 탈옥과 외계물질 ‘하바’의 폭발을 막으려는 이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1부에서 남긴 궁금증을 모두 회수하는데, 조금의 찝찝함도 남기지 않는 최동훈 감독의 치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느 하나 의미 없는 장면이 없고, 누구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순간도 여러 번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리드미컬하고 촘촘할 수 있는 건 오직 최동훈 감독의 힘이다. 

최동훈 감독의 최고 강점인 캐릭터 활용법 역시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외계인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의 시간에 갇힌 ‘이안’과 ‘썬더’,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 ‘무륵’과 신선 ‘흑설’ ‘청운’, 밀본의 수장 ‘자장’ 등 1부에서도 활약한 캐릭터들은 더욱 깊어진 서사와 매력을 보여주고, 맹인 검객 ‘능파’와 현재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을 목격한 ‘민개인’ 등 새로운 캐릭터의 합류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다. 고양이 ‘우왕’ ‘좌왕’과 ‘개똥이’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만점’ 캐릭터다.

호연을 펼친 김태리(왼쪽)와 김우빈. / CJ ENM
호연을 펼친 김태리(왼쪽)와 김우빈. / CJ ENM

배우들도 제몫을 해낸다. 류준열(무륵 역)‧김태리(이안 역)‧김우빈(가드/썬더 역)‧이하늬(민개인 역)‧염정아(흑설 역)‧조우진(청운 역)‧김의성(자장 역)‧진선규(능파 역)는 물론, 고양이 우왕, 좌왕 역을 맡은 신정근, 이시훈까지 모든 배우가 빛난다. 그중에서도 김태리는 미세한 눈빛의 변화까지 연기하고, 김우빈은 1부보다 줄어든 분량에도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마음을 훔친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높다. 1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다채로운 도술 액션부터 서울 도심에 나타난 우주선, 그리고 외계인까지 실감 나게 구현한 CG 장면은 물론, 인간과 도사, 외계인 죄수 간 본격적인 전투가 펼쳐지며 압도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후반부 기차 액션 신과 마지막 전투 장면은 여느 할리우드 영화 부럽지 않다. 엔딩을 장식하는 음악도 좋다. 신나면서도 벅차오르고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제법 여운이 짙다. 러닝타임 122분, 오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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