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데이즈’가 설 극장가에 출격한다. (왼쪽부터) 김덕민 감독‧탕준상‧이현우‧김서형‧정성화‧윤채나‧김윤진‧윤여정‧유해진. / 뉴시스
영화 ‘도그데이즈’가 설 극장가에 출격한다. (왼쪽부터) 김덕민 감독‧탕준상‧이현우‧김서형‧정성화‧윤채나‧김윤진‧윤여정‧유해진. / 뉴시스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극악한 ‘빌런’이 나와 그것을 상대하는 영웅적 서사가 아닌, 일상 속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덕민 감독과 배우 윤여정‧유해진‧김윤진‧정성화‧김서형‧이현우‧탕준상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쌍천만’ 기록을 달성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국제시장’을 비롯, ‘하모니’ ‘공조’ 시리즈, ‘그것만이 내 세상’ ‘담보’ ‘영웅’ 등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흥행을 견인해 온 제작사 JK필름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예 김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인연을 맺게 되며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와 변화를 따스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여기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객까지 사로잡은 배우 윤여정을 필두로, 유해진‧김윤진‧정성화‧김서형‧다니엘 헤니‧이현우‧탕준상 등 실력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도그데이즈’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 / 뉴시스
‘도그데이즈’를 연출한 김덕민 감독. / 뉴시스

첫 장편 연출작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 김덕민 감독은 이날 ‘도그데이즈’ 제작보고회에서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19년 동안 조감독 생활을 했는데, ‘영웅’ 크랭크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윤제균 감독님이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주면서 데뷔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영화는 세대와 직업, 개성, 상황이 모두 다른 이들이 반려견을 매개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예기치 못한 의외성의 웃음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덕민 감독은 “영화에 담고 싶었던 것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관계, 두 번째는 성장이었다. 극악한 ‘빌런’이 나와서 그것을 상대하는 영웅적 서사는 아니고 일상 속 소소한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성장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JK필름 특유의 진정성을 꽉 담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를 통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윤여정은 ‘도그데이즈’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로 분한다. 당당하고 세련된 매력으로 전형성에서 탈피한 현대적인 노년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김덕민 감독은 “각색 작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절실했던 것이 (윤여정)선생님이었다”며 “정말 절실하게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답이 왔고, 그 순간부터 작품이 탄력을 받아서 가더라”고 윤여정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여정 역시 김덕민 감독과의 인연으로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감독이 대단한 역량이 있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고, (김덕민 감독이) 조감독 시절에 만났는데 그때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다”며 “만약 입봉해서 내가 맡을 역할이 있다면 꼭 하리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작업이든 치열한 현장인데, 김덕민 감독이 그만큼 준비를 잘 해왔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덕민 감독은 “현장에서 부족했던 점 보완해서 꼭 다시 모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그데이즈’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윤여정(왼쪽)과 유해진. / 뉴시스
‘도그데이즈’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윤여정(왼쪽)과 유해진. / 뉴시스

영화 ‘공조’ 시리즈,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 등 코미디부터 스릴러, 로맨스까지 장르 불문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해진은 계획형 싱글남 민상을 연기한다. 민상은 자신의 계획과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예민해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속정을 지닌 인물로, 유쾌한 모습부터 인간적인 면모까지 유해진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해진은 “워낙 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극악함이 없는 정말 재밌고 따뜻한 이야기라 좋았다”며 “귀여운 면도 있다”고 ‘도그데이즈’의 매력을 짚었다. 실제 반려견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겨울이(유해진의 반려견) 생각이 많이 났다”며 “촬영하면서 겨울이와 똑같이 생긴 웰시코기를 데려오던 동네 아저씨가 있었다. 거의 매일 왔다. 그래서 더 생각이 났다. 지금도 늘 그립다”면서 이 작품이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윤여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진짜 오랜만에 긴장한 것 같다”며 “(윤여정과) 첫 촬영 때 대사를 틀리면 어떡하지 내내 긴장했다. 그러다 몇 번 뵙고 그러면서 편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김윤진과 정성화, 김서형도 함께한다. / 뉴시스
(왼쪽부터)김윤진과 정성화, 김서형도 함께한다. / 뉴시스

‘로스트’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를 매료시킨 원조 월드스타 김윤진은 정성화, 윤채나와 가족 호흡을 맞춘다. 매사 최선을 다하는 초보 엄마 정아 역을 맡아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갖춘 단단한 매력을 보여준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 ‘영웅’까지 영역을 확장해 온 정성화는 친근하고 소탈한 초보 아빠 선용으로 분해 활력을 더하고, 이들의 입양한 딸 지유 역은 아역 배우 윤채나가 맡아 사랑스러운 가족 ‘케미’를 완성한다. 

김윤진은 “아무래도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오다 보니 할애할 수 있는 스크린타임이 제한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에 조금 더 깊이나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현장에서 많이 만들어냈다”며 “다행히 김덕민 감독이 열려 있어 잘 받아줬다. 현장이 내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영화 ‘비닐하우스’로 여우주연상 4관왕을 차지하며 뜨거운 시간을 보낸 김서형도 함께한다. 극 중 매사 진심으로 동물들을 돌보는 수의사 진영으로 분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꾀한다. 유해진과의 예측할 수 없는 호흡도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서형은 수의사 역할을 위해 “실제 키우는 반려견이 다니는 동물병원에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의 마음을 더 알고 싶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극에 활력을 더할 이현우(왼쪽)와 탕준상. / 뉴시스
극에 활력을 더할 이현우(왼쪽)와 탕준상. / 뉴시스

여기에 젠틀한 매력의 다니엘 헤니와 풋풋한 매력의 이현우는 전 남자친구 다니엘과 현 남자친구 현으로 환상적인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이현우는 다니엘 헤니와의 호흡에 대해 “정말 행복했다”며 “워낙 젠틀하고 좋았다. 춥고 밤늦은 촬영 날도 에너제틱하게 이끌어줘서 나 역시 열심히 잘 따라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 역은 탕준상이 맡았다. 윤여정과의 신선한 시너지를 완성한 탕준상은 “굉장히 대선배님이고 존경하는 선생님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함께 잘 소통하면서 연기했다”며 “선생님 덕분에 촬영 현장이 굉장히 따뜻했다”고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윤여정은 “추웠어, 얘”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김덕민 감독은 “작은 모닥불을 피우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그렇게 담고 싶었던 만큼 재밌고 따뜻하게 (영화가) 나왔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면서 ‘도그데이즈’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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