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주락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싸늘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YG엔터테인먼트가 주락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싸늘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의 새해맞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주가 하락세가 새해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싸늘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한때 4만4,0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새해 들어 52주신저가를 거듭 갈아치웠다.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 6일 장중 한때 6만1,90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28.8% 하락한 것이다. 장중 한때 9만7,000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5월말과 비교하면 약 반년 사이에 반토막 이상인 54.5%나 감소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을 이끈 결정적인 동력은 걸그룹 ‘블랙핑크’다. 핵심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지만, 지난해 말 멤버 모두와 개인 전속계약이 무산됐다. 그룹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 이어지지만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YG엔터테인먼트의 손을 떠났다.

이로써 앞서도 주요 아티스트들이 이탈했던 YG엔터테인먼트는 아쉬운 행보를 추가하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22년에도 ‘아이콘’ 멤버 모두가 떠났고, ‘빅뱅’ 멤버들 역시 지난해 말 지드래곤을 끝으로 모두 떠난 상태다. 지난해 7년 만의 신인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하긴 했으나 블랙핑크발 악재를 무마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시장의 반응 뿐 아니라 증권가의 시선도 싸늘하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일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나 하향조정했고, NH투자증권 역시 11일 기존 8만7,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낮췄다. 특히 NH투자증권 측은 “반복적인 아티스트들의 활동 지연으로 신뢰도가 낮아진 가운데 블랙핑크 재계약 내용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며 YG엔터테인먼트의 흔들린 신뢰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창업주인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사법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속 아티스트의 마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제보자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의 무죄 판결이 뒤집힌 것이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이에 상고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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