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동결된 후 8차례 연속 동결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금통위 측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2022년부터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쳐오다 지난해 2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면서 추가 금리인상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기조 완화, 국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도 인상 명분을 떨어뜨리고 있다. 

다만 시장의 기대만큼 빠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최소 6개월간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분간 물가 안정 및 부동산가격 연착륙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선 최소 7~8월은 돼야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한은의 물가목표치 부합 시기(3분기)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6~7월)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충족되는 시점인 7~8월 중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이 4.6%(4.5~4.75%)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해당 전망대로 금리가 조정될 시 현 기준금리 수준에서 0.25%p(퍼센트포인트)씩 총 3차례 인하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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