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언전처가 소비자 관심 생활정보를 큐알(QR)코드로 제공하는 식품표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 105억원을 편성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언전처가 소비자 관심 생활정보를 큐알(QR)코드로 제공하는 식품표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 105억원을 편성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는 눈에 보이게 표시하고, 소비자 관심 생활정보는 큐알(QR)에 담아 제공하는 ‘식품표시 사업’을 올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예산 105억원이 편성됐다.

◇ 영양성분 표시… ‘일부’에서 ‘모든 가공식품’으로

최근 식품표시 정보의 지속적 증가로 글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소비자가 식품 안전 정보를 확인하는 데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국민 소통단(1,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기존 식품표시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1%로 나타났다. 글자 크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식품표시의 가독성을 향상하고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식품표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식품 정보를 QR로 제공하는 디지털 정보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 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우선 안전 정보 표시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명이나 소비기한 등 중요한 정보는 포장지에 크고 잘 보이게 표시하고, 나머지 정보는 QR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영양성분 표시 대상도 일부 가공식품에서 모든 가공식품으로 확대한다. 이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임산부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해 액체 식품에만 표시하던 ‘고카페인’ 주의 표시를 과라나가 함유된 고체 식품까지 확대한다. 과라나는 아마존 밀림지대 등에서 자라는 열매로 씨앗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런 가운데 QR을 통해서는 소비자 관심 생활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식품표시 정보 △회수 등 안전 정보 △원재료‧영양성분 등 건강정보 △조리법 등 생활정보 등이 담긴다. 이를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은 올해 국내 제조식품부터 오는 2025년 수입식품, 2026년 농‧축‧수산물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푸드 QR 정보는 △점자(인쇄용 파일) △아바타 수어 영상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시각‧청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 표시제도를 지속 정비해 국민의 건강과 선택권을 보호하겠다”면서 “누구나 편리하게 식품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식품안전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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