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명절 선물 세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편의점업계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명절 선물 세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편의점업계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명절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편의점업계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 몇천만원대부터 억 단위까지, 끝 모르는 편의점 ‘프리미엄 가격’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를 설 선물 세트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대표적으로 선보이는 고급 위스키에는 초고가 상품도 있다. 200년 역사의 위스키 브랜드 달모어 시리즈 달모어 45년산은 4,800만원이다. 또한 페트뤼스2017 등 프랑스 희귀 와인 9종을 모은 2,200만원 상당의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도 판매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보다도 비싼 가격의 위스키를 선보였다. CU는 올해 설 프리미엄 기획 상품으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5억원에 한정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위스키 종주국 영국 왕실에 납품하는 양조장의 희귀 원액을 블렌딩해 최고 품질로 만들어진 위스키로 알려진다. 특히 현재는 양조장이 문을 닫아 생산이 중단돼 희소성도 가진다. CU에 따르면 위스키병은 럭셔리 브랜드 바카라에서 최고급 크리스탈로 병을 만들고 18K 금과 0.5캐럿 다이아몬드, 순은으로 장신된 하이엔드 선물이다.

이와 함께 CU는 ‘달모어 45년산’도 4,800만원에 선보인다. ‘더 글렌그란트 60년산’도 3,400만원에 내놓는다.

고물가 시대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편의점업계가 초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소비 행태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쓸데없는 지출 규모를 줄이고 가성비를 찾는 절약형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초고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시적 소비가 증가하는 등 소비패턴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BGF리테일 진영호 상품본부장은 이번에 초고가 상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 “고물가와 소비 양극화 현상 속 고객들의 쇼핑 니즈를 반영해 기존에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특별한 구성의 상품들과 다채로운 쇼핑 혜택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CU가 지난 추석 명절 선물 세트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10만원 이하 가성비 상품들의 비중이 83.5%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10만원이 넘는 고가 선물의 비중이 16.5%로 전년(12.9%)에 비해 3.6%p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 50여개나 판매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편의점이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유통채널로서 몸집을 키워가는 가운데, 백화점만큼의 프리미엄 제품 유치 능력이 있음을 보이려는 고급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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