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매출 145%↑, 영업이익·순이익 역대 최고
日·괌·사이판·필리핀 노선 수송 실적 업계 1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성장기반 다지기 나서

제주항공이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공시한 지난해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창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지난 6일 공시한 2023년 잠정 영업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1조7,240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 △당기순이익 1,308억원 △영업이익률 9.8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이전까지 제주항공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로 남아있던 2019년의 1조3,840억원보다 3,400억원 높은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818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분기 흑자 전환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기반을 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중·단거리 노선에서 선제적인 재운항 및 신규 취항을 통해 억눌려있던 펜트업 수요를 흡수하며 일본·괌·사이판·필리핀 노선에서 국적항공사 중 수송실적 1위를 달성하는 등 중·단거리 노선 최강자 입지를 공고히 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이 일본노선에 수송한 여객 수는 전체 1,787만7명 중 356만9,173명으로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국적항공사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일노선을 운항하는 외국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적이다.

또 제주항공의 괌·사이판 노선 수송객 수는 전체 118만8,186명 중 46만1,670명으로 38.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필리핀 노선도 전체 271만9,389명 중 82만4,463명으로 30.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견고한 실적과 화물·호텔·지상조업사업 등 안정적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기단 현대화 등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직접 구매 방식을 통한 차세대 항공기(보잉 737-8) 도입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에 돌입했다. 직접 구매 방식의 기단 운용 전략은 기존 운용리스 방식 대비 큰 폭의 원가구조 개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항공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초기 비용을 감안해도 12% 수준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제주항공은 데이터 분석 시스템 고도화,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자회사 편입 통한 IT 경쟁우위 확보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을 강화하고, 화물·호텔·지상조업사업 등 보유 자원을 활용한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해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짧게, 자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며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이기에 가능한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어느 경쟁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제주항공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06800972
2024. 2. 6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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