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9개사 국제선 수송 여객수 2,419만명, FSC 2,301만명 추월
국제선 최고 인기 노선 日… LCC, 설문조사 기반 중단거리 집중공략
티웨이 7대, 제주항공·이스타·에어로K 5대 등 신규 기재 도입 예정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최초로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섰다. LCC로 여행객이 집중된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장거리 노선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해외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항공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최초로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섰다. LCC로 여행객이 집중된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장거리 노선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해외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항공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항공사(FSC) 이용객 수를 추월했다. 이는 2022년 연말부터 2023년 연초 각 사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LCC들은 올해도 설문 결과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공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CC들은 새로운 항공기 도입 계획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선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노선에서 LCC는 총 2,419만4,339명의 여객을 수송해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송한 2,300만7,405명을 100만명 이상 앞섰다. 동년 외항사를 이용한 여객은 2,111만7,455명으로 집계됐다. 점유율로는 LCC가 35.4%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FSC 33.7%, 외항사 30.9% 순이다.

이전까지 LCC의 국제선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9년이다. 당시 LCC 7개사는 국제선에서 29.5%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FSC는 37.5%를 차지해 8%p(퍼센트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또한 2019년에는 국제선에서 외항사를 이용한 여객 비중이 33.1%를 차지해 LCC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해 2021년에는 국내 LCC들의 국제선 점유율은 6.5%까지 떨어졌으나, 2022년부터 해외여행이 점차 재개되면서 다시 반등했다. 이 기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여행트렌드는 ‘장거리보다 가까운 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LCC들은 이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실제로 제주항공이 지난 2022년 12월 약 2주 동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해외여행 계획’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134명 가운데 809명(71%)은 ‘유럽, 미주보다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항공은 일본·중화권·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나섰다. 특히 기존에 운항하던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노선을 확대하는 것에 이어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시즈오카 노선을 지난해 3월말부터 재운항을 시작했고, 이어 6월과 7월에는 인천∼오이타·히로시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도 2022년 9∼10월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조회한 국제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사카·도쿄(나리타)·후쿠오카·방콕 등 순으로 집계돼 일본 정부의 무비자 여행 허가 시점에 발맞춰 일본 노선 운항을 확대 및 재개하고 나섰다.

그 외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일본 노선 확대에 힘을 실었고, 에어로케이항공도 첫 국제선으로 청주∼오사카 노선을 취항했다. 다시 날개를 편 이스타항공은 대만 송산(타이베이) 노선부터 일본 오사카·도쿄·후쿠오카 등 노선을 늘려나갔다.

다수의 LCC들의 전략은 적중했고, 지난해 한일노선 이용객은 총 1,938만2,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국가 기준 여객수 1위 기록이다. 또 2017년(1,904만3,187명) 및 2019년(1,886만3,541명) 한일노선 여객수를 넘어서며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이들이 이용한 노선은 한∼베트남 노선으로, 874만4,747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그 외에 △중국 685만명 △미국 486만명 △유럽 425만명 △태국425만명 △필리핀 413만명 △대만 351만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초 진행한 설문 가운데 ‘2024년 선호 해외 여행지’ 조사에서 일본과 동남아 국가의 선호도 합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초 진행한 설문 가운데 ‘2024년 선호 해외 여행지’ 조사에서 일본과 동남아 국가의 선호도 합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 제주항공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선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10명이 참여한 제주항공 설문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93.3%인 2,809명은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2024년 선호 해외 여행지’에서도 일본이 28.9%로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이어 동남아가 24.6%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유럽과 대양주, 중화권 노선이 약 11∼12% 수준을 기록하며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LCC들은 올해도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는 다수의 LCC들이 신규 기재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세력을 키운 LCC들은 국제선 점유율을 더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많은 항공기 도입이 계획된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30-300 2대를 포함해 총 7대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항공기 도입이 이뤄지면 티웨이항공은 기단 규모가 현재 30대에서 37대로 늘어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은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37-8 기재를 각각 5대,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 2개사도 연내 5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해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장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삼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는 B787-9를 신규로 2대 도입하며, 에어부산도 A321네오 기재를 2대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는 높고, 일본과 동남아 국가의 인기가 높은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CC들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행객 수뿐만 아니라 탑승률(공급석 대비 탑승객 수) 부분에서도 다수의 LCC가 86∼91%를 기록해 약 80% 수준인 FSC를 압도했다.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만큼 다수의 LCC들이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항공정보포털시스템 2023년 항공사별 수송실적 및 노선별 이용객 수
2024. 1. 15 항공정보포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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