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원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동원그룹
지난 한 해 동원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동원그룹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동원그룹이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들였다. 식품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에도 포장재 사업 부문 등에서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해 연매출 0.9%↓, 영업이익 6.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9,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4,644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식품 사업 부문은 국내 소비침체에도 중저가 선물 세트 등 상품 다양화 전략과 경영 효율화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장재 사업 부문 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식품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는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4%, 29.5% 증가한 4조3,608억원, 1,66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식 수요 증가에 따라 참치캔 등 일반식품과 조미김‧냉장햄‧즉석밥 등 신선식품 판매가 늘었고 유제품‧음료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 측은 B2B 종합식품기업 동원홈푸드, 온라인 식품 유통 기업 동원디어푸드, 사료 제조판매 기업 동원팜스 등 자회사들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동원F&B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월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B2B관련 사업부문 영업실적이 전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입 원재료 부담 하락 또한 대외변수 리스크를 희석하며 전사 수익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기존에 보인 호실적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포장재 사업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마스크 수요 감소와 미주 시장으로의 알루미늄 수출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767억원, 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준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식품‧포장재‧물류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전반에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사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14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1주당 배당금을 1,1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배당 성향은 연결기준으로 13.4%에서 14.6%로 확대됐다. 지난달 동원산업은 발행주식 총수의 5분의 1 규모인 자사주 1,046만770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

식품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도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배당금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늘려 주주환원 정책에 동참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14800589
2024. 02.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원F&B 4Q23 Preview
2024. 01. 10.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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