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에 진입했다. / 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에 진입했다. / 카카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에 진입했다.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다.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인데다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 카카오, 연간 매출 8조원 클럽 진입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조1,0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01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전년 대비 1.7%p(퍼센트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카카오는 지난해 1조4,9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영업권과 기업인수가격배분(PPA)의 손상차손 증가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별도기준으로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2조6,262억원을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5,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1.6%다.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2조1,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1,892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은 8.7%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톡비즈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톡비즈 매출은 5,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을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외에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521억원을 시현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포털비즈 매출은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4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중엔 뮤직 부문만이 성장세를 보였다. 뮤직 매출은 4,98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34억원을,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066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30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분기 카카오의 총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9,81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7조6,039억원으로 집계됐다.

◇ 영업이익 감소·순손실… 수익성 관리 고민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서 여전히 과제를 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것은 계열사 영업권 손상처리가 크게 반영된 영향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권 손상 1조3,884억원과 PPA 손상 2,703억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손상차손이 반영된 사업은 멜론, 타파스, SM엔터테인먼트, 라이온하트 등이다. 이 중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주가 하락분이 일부 손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나해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곳이다. 카카오에 인수된 후 SM엔터테인먼트는 주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불거진 잡음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카카오 측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여 왔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 결과 그룹의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 관리에 있어선 고민거리를 품게 됐다. 커진 덩치만큼 내실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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