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흥행을 기록한 ‘건국전쟁’(왼쪽)과 ‘길위에 김대중’. / 네이버영화, 명필름  
이례적 흥행을 기록한 ‘건국전쟁’(왼쪽)과 ‘길위에 김대중’. / 네이버영화, 명필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총선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극장가에 정치인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이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과 ‘길위에 김대중’(감독 민환기)이 그 주인공이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지난 15일 5만1,12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했다. 설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 ‘아가일’ 등 한국 영화 신작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모두 제친 기록으로 이목을 끈다. 누적 관객 수 역시 48만5,427명으로, 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그의 희생과 업적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 보수 진영 지지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릴레이 관람 인증을 남기면서 관람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도 12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당시 동시기 상영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과 불리한 상영 환경에서 이뤄낸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상영회를 이어 온 ‘길위에 김대중’은 미국에서도 정식 개봉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의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방대한 양의 아카이브 자료와 최초 공개 자료,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가 담기면서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작품의 흥행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화의 특성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서울의 봄’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삶의 궤적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인물의 삶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고 간접적으로 되돌아보고 느껴볼 수 있는 지점들이 관객에게 다가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일별 박스오피스 
2024.02.1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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