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파트2’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드니 빌뇌브 감독‧타냐 라푸앵트 프로듀서‧스텔란 스카스가드‧오스틴 버틀러‧젠데이아‧티모시 샬라메. / 뉴시스
영화 ‘듄: 파트2’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드니 빌뇌브 감독‧타냐 라푸앵트 프로듀서‧스텔란 스카스가드‧오스틴 버틀러‧젠데이아‧티모시 샬라메. / 뉴시스

시사위크|여의도=이영실 기자  “영화의 역사 전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듄: 파트2’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과 배우 티모시 샬라메‧젠데이아‧오스틴 버틀러‧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2021년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4억200만달러 흥행 수익을 올린 것은 물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6관왕을 수상한 ‘듄’의 후속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기대 포인트다. 폴 역의 티모시 샬라메를 필두로, 챠니 역의 젠데이아, 레이디 제시카 역의 레베카 퍼거슨, 거니 역의 조슈 브롤린, 라반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 하코넨 남작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 스틸가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까지 파트1에서 활약한 반가운 얼굴들은 물론,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이자 잔혹한 검사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 황제의 딸인 이룰란 공주 역의 플로렌스 퓨, 레이디 마고트 역의 레아 세이두 등이 새롭게 합류해 더욱 깊어진 서사를 완성한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티모시 샬라메. / 뉴시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티모시 샬라메. / 뉴시스

‘듄: 파트2’ 주역들은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먼저 2019년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자리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더 킹’이나 ‘듄’ ‘웡카’ 등이 세계 어느 곳 못지않게 한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웡카’와 동시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관객이) 굉장히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다”며 “초콜릿 팔던 초콜릿맨이 갑자기 우주에서 뭐하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나라”라며 “한국의 풍부한 영화적 역사를 직접 와서 느낄 수 있어 기쁘고 그런 한국에서 ‘듄: 파트2’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너무나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 역시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오래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여러 번 한국에 방문했는데 한국 관객들이 정말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진정한 시네필의 국가에서 ‘듄: 파트2’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젠데이아가 ‘듄: 파트2’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뉴시스
젠데이아가 ‘듄: 파트2’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뉴시스

젠데이아와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젠데이아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너무나 큰 환대를 받았다”며 “수많은 팬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 편지를 줬다. 따뜻하게 환대해 줘 마음이 따뜻해졌다.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고 행운”이라고 말했고 오스틴 버틀러도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고 항상 와보고 싶었다”며 “오게 돼 무척 기쁘고 팬들이 열렬하게 환대해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늦게 도착해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팬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며 “공항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렇지만 굉장히 행복하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해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데 3일밖에 있지 못해 슬프다”며 “그 시간 동안 계속 먹어야 한다. 최대한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듄: 파트2’는 한층 더 깊어진 서사는 물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더 커진 스케일과 역대급 미장센으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은 것은 한 어린 남자가 다른 문화에서 온 한 여성을 사랑하게 되는 것과 다른 문화에 대해 느낀 애정이었다”며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또 한 번 한국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 뉴시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또 한 번 한국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 뉴시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어떻게 보면 젊은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여러 훈련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많은 고민과 과제를 갖고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 모든 것이 원작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종교와 정치가 뒤섞였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티모시 샬라메 역시 “원작을 보면서 프랭크 허버트 작가님이 폴이 영웅으로 비치는 걸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동의했다. 그는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거라고 본 것”이라며 “폴은 페이드 로타보다 윤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어두운 면, 폭력적이고 좋지 않은 모습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파트2에 새롭게 합류한 오스틴 버틀러는 “드니 빌뇌브 감독과의 대화부터 시작했고 외적인 변화를 위해 체중을 늘렸다”며 “또 액션을 위해 필리핀 전통무술을 연구했고 열심히 연습했다. 티모시 샬라메와 처음 만났을 때 당장 격투하는 장면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그 첫 촬영이 역할에 대한 베이스가 되는 계기가 됐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티모시 샬라메는 “오스틴이 영화에서 해낸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터만 봐도 나는 나 같고 젠데이아도 그런데 오스틴과 스텔란은 전혀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페이드 로타에 불어넣은 생기가 어마어마했다. 오스틴을 보자마자 영감을 받았고 그만큼의 에너지를 매칭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오스틴 버틀러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오스틴 버틀러(왼쪽)와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 뉴시스
오스틴 버틀러(왼쪽)와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 뉴시스

‘듄’은 국내 개봉 당시 ‘듄친자’로 불리는 무수한 팬덤을 양산하며 개봉 및 재개봉을 통해 160만 이상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에 대해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전 세계적 현상인 것 같지만 한국만이 가진 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에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오스틴 버틀러 역시 “한국의 영화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만든 이 세계를 사랑해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젠데이아는 ‘듄’ 시리즈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자라진 않았지만 감독의 열정 덕에 이 유니버스를 잘 알게 되고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느낌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원작을 존중하고 있고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 지점을 느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2’는 전편보다 강인한 영화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일 중 가장 큰 과제였다. 겸손하고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고 전하면서 “파트2만 보더라도 굉장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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