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로 돌아온 장재현 감독. / 뉴시스
영화 ‘파묘’로 돌아온 장재현 감독. / 뉴시스

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통해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이 신작 ‘파묘’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또 한 번 독보적인 세계를 펼쳐낸 장재현 감독은 “재밌고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장재현 감독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엑소시즘 소재로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신흥 종교 비리를 쫓는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2019)로 다양한 종교를 총망라하며 오컬트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섹션에 공식 초청돼 지난 16일(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공개된 ‘파묘’는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롭운 오컬트 미스터리를 완성, 흥미를 자극했다. 

영화 ‘파묘’가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 쇼박스
영화 ‘파묘’가 관객을 매료할 수 있을까. / 쇼박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사 선생님 세 분과 시간을 보냈는데 땅에 대해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한 곳에 모이더라. ‘쇠침’이었다”며 “그것을 믿든 말든 어떻게든 영화에 녹여보려고 했다”고 주요 소재로 ‘쇠말뚝’을 사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를 준비하며 이장을 수십 번 따라다녔는데 모든 걸 파서 꺼내고 태우고 하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어느 날 문득 과거에 잘못된 뭔가를 꺼내 그것을 깨끗이 없애는 정서가 오더라”며 “우리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땅, 과거를 들추면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을 연기한 최민식,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의 김고은, 장의사 영근 역의 유해진,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로 분한 이도현 등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였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를 갈수록 더 힘들게 찍어야 하는데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베테랑 배우들이라 어려운 장면도 많았는데 참 재밌게 찍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한 것에 대해서는 “조상 중에 누가 좋은데 누워있는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며 “나도 항상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배우들이) 그런 점을 좋게, 높게 봐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재현 감독은 “재밌는 영화 만들고 싶었다”며 “의미보다는 재밌고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선입견 없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또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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