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이 지난해 업황 난조 여파로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순이익 감소세에도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 시사위크
푸른저축은행이 지난해 업황 난조 여파로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순이익 감소세에도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들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부동산금융 리스크까지 부상하면서 대부분의 저축은행사들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그간 견조한 실적을 내온 푸른저축은행도 이러한 업황 난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시선을 끌고 있다. 

◇ 푸른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21%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1억원) 대비 21%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보다 30.1% 증가한 1,028억원을 시현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보다 65.6% 감소했다. 

푸른저축은행 측은 “시장금리 상승 및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증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조달비용 상승 및 대손충당금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고금리 환경 하에 조달비용이 늘어나며 어려움이 겪었다. 여기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적립함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푸른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건전성 지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푸른저은행 역시 지난해 자산 건전성 지표가 하락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24%) 보다 0.53%p(퍼센트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연체대출은 4.89%로 전년 동기(3.65%)과 비교해 1.24%p 올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은 4.95%를 기록, 전년 동기(4.74%)보다 소폭 올랐다. 부동산PF를 포함한 건설·부동산 업종 전체 연체율은 5.7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분기(3.60%) 2.11%p 오른 수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 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견조한 수준을 보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의 23.05%를 기록, 전년 동기(21.72%) 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저축은행 업계 평균(14.14%)을 웃도는 수준이다.  

◇ 주당 배당금 전년과 동일… 순익 감소로 배당성향↑

푸른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내 유일한 상장사다. 지난해 이익이 감소했지만 고배당 기조는 유지했다. 푸른저축은행의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7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은 7.1%이며, 배당금 총액은 76억1,678만원이다.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으로 푸른저축은행의 배당 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중)은 48%로 나타났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다. 다만 배당성향은 순이익 감소에 따라 전년(38%)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푸른저축은행은 꾸준히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곳이다. 푸른저축은행은 주당 배당금을 2020년 550원에서 2021년 650원으로 올린 뒤 최근까지 같은 주당 배당금을 집행하고 있다. 순이익 감소에도 주주환원정책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푸른저축은행은 특수관계인 지분이 61.83%에 달한다는 곳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최대주주인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7.2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신홍 대표의 어머니인 구혜원 회장은 14.74%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이 외에 푸른F&D, 부국사료와 기타 특수관계인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편, 회사는 전문경영인인 송명구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송 대표는 2012년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1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건전성 관리에 매진한 그는 올해 이익 개선 과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