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가 지난해 매출이 줄고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 캐리소프트
캐리소프트가 지난해 매출이 줄고 적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 캐리소프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캐리언니’ 캐릭터를 앞세워 콘텐츠 사업을 영위 중인 캐리소프트가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돋보이는 성장 과정으로 주목받으며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지만, 당초 제시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더디기만 하다.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캐리소프트의 발걸음이 무거운 모습이다.

◇ 지난해 매출 줄고 적자 지속… 상장 당시 실적 전망 무색

캐리소프트는 박창신 대표와 권원숙 이사 부부가 2014년 10월 설립한 어린이 및 가족 IP 기반의 미디어 콘텐츠 전문업체다. 유튜브에서 ‘캐리와 장난감친구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회사가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에 육박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특히 전통적인 미디어 환경이 아닌, 유튜브 등 새로운 환경을 기반으로 한 사업구조와 성장세가 큰 주목을 받았다.

캐리소프트의 거침없는 행보는 코스닥 상장으로도 이어졌다. 적자 상태에 놓여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술성 특례 중 사업모델 특례로 2019년 10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캐리소프트는 증시 악화로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하며 삐끗하기도 했지만, 몸값을 하향조정하며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했다.

문제는 그 이후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과 2019년 100억원을 목전에 뒀던 연간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과 2021년에 6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2022년멘 마침내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5.9% 감소한 84억원에 그치며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다.

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2017년 약 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18년 3억7,000여만원 △2019년 17억원 △2020년 24억원 △2021년 22억원 △2022년 20억원으로 이어지더니 지난해에는 36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캐리소프트가 내놓았던 전망과 완전히 어긋난다. 캐리소프트는 2019년 상장 당시 내놓은 향후 실적 전망치에서 2020년 매출 200억원, 2021년 매출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46억원, 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뜻밖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캐리소프트의 성장세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전망도 썩 밝지 않다.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친 이유로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을 꼽았는데, 이러한 환경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변화 또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성장 및 내실 다지기를 까다롭게 만드는 요소로 지목된다.

물론 캐리소프트는 성장궤도를 되찾고 수익구조 또한 안정화시키기 위해 잰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핵심 자산인 ‘캐리언니’가 성장해나가는 콘셉트로 IP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고, 2022년에 본격 시작한 영어교육 사업도 적극 전개 중이다. 또한 지난해 2분기에는 메타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가 모두 시급한 캐리소프트가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딛고 올해는 재도약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캐리소프트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23900971
2024. 02. 2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