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팀 네이버, 스마트 건설 MOU 체결
메타와 손 잡는 LG전자, XR통합 생태계 구축 기대

ICT산업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때 국내  국내 주요 ICT 관련 대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ICT산업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때 국내  국내 주요 ICT 관련 대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ICT 관련 대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운영 장점을 합쳐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삼성물산·팀 네이버, 스마트 건설 역량 집중한다

먼저 삼성물산은 팀 네이버와 양사의 역량을 더해 미래사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는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국내 및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홈/빌딩 솔루션 협업 및 건설 혁신 ICT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삼성물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MOU)으로 팀 네이버와 삼성물산은 △미래기술 기반 오피스 등 공간 디지털화 △첨단 스마트시티 등 글로벌 시장 확대 △ICT 기술 활용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등 광범위한 협력에 나선다. 여기서 팀 네이버란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파이낸셜 등 6개의 법인이 하나의 엔진처럼 움직이는 팀업 조직을 뜻한다.

협약에 따라 삼성물산은 ‘테크 컨버전스 빌딩’ 네이버 1784 사옥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의 성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대상 기술은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로보틱스 △5G 등이다. 각 기술은 삼성물산의 홈·빌딩 플랫폼과 융합해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양사는 미래형 오피스빌딩을 구현을 비롯해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 이르기까지 협업을 이어가며, 이를 보다 구체화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까지 창출한다는 목표다.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팀 네이버-삼성물산 MOU (좌측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네이버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팀 네이버-삼성물산 MOU (좌측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네이버

아울러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팀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팀 네이버는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5년 간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팀 네이버는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통해 사우디 현지에서의 사업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리야드 메트로, 네옴 터널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양사는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XR 등을 업무 적용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첨단 ICT 기술 융합으로 건설 사업의 경쟁력 차별화와 생산성을 혁신하기 위함이다.

조혜정 삼성물산 DxP사업본부장은 “지금은 건설업을 넘어 새로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가는 시기”라며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와 협약을 통해 미래 신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DX&이노베이션 부문장은 “삼성물산과의 이번 협약으로 사우디 사업의 확장 기반을 다지고 팀 네이버의 기술력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빌딩, 주택,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공간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 LG전자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사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LG COO./ LG전자

◇ 메타와 손잡은 LG전자, “XR 통합 생태계 구축 기대”

LG전자도 ICT사업 강화를 위해 ‘메타(Meta)’와 손을 잡는다. 협업 분야는 ‘확장현실(XR)’이다. 다양한 IT제품,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등 사업 분야에서 양사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목표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설립자 겸 CEO도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및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타 계열사들도 함께 했다.

이날 양사는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심도 높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조주완 사장은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협력 회의 추진 배경에 대해 밝혔다.

특히 LG전자는 자사의 TV·가전 사업과 메타의 플랫폼 역량 간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의 LG TV 등 가전제품과 메타의 플랫폼 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한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등 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화를 올해 핵심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가상공간 영역에서의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의 XR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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