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그랜드오프닝 행사 개최, 지속적인 투자 다짐
투숙객 볼거리·즐길거리 제한적…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도 없어
장시간 체크인 대기 및 워터파크 입장 동선 불만 여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지난 5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고 주요 경영진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다짐했다. /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지난 5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고 주요 경영진들이 지속적인 투자를 다짐했다. / 인스파이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지난 5일 오후, 리조트 내 로툰다 홀에서 그랜드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라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인스파이어 그랜드오프닝 행사에는 첸 시 인스파이어 대표이사와 제임스 게스너 모히건부족협의회 의장 겸 모히건 경영이사회 의장, 레이 피널트 모히건 최고경영자(CEO·사장), 린 말레르바 모히건 부족장 및 모히건 부족 장로회 일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에서 인스파이어 리조트 및 모회사 모히건 경영진들은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으로서 본격적인 도약과 지속적인 투자를 다짐했다.

레이 피널트 모히건 사장은 “인스파이어는 무엇보다 사람과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곳”이라면서 “이제 인스파이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곳 영종도를 찾아오는 다양한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관광, 경제성장, 문화 교류의 핵심 랜드마크로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첸 시 인스파이어의 사장은 “인스파이어는 혁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공간과 문화 체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인천 영종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데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시아지역에 처음 생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자리를 잡고 성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과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번에 그랜드오프닝을 알렸으나 현재까지 완성돼 운영 중인 시설은 1A단계로,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쏟았다. 앞으로 4단계까지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며, 사업을 전부 완료하면 총사업비는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스파이어 디지털로드 오로라는 4가지 정도의 영상을 반복 재생해 볼거리가 제한적이다. /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디지털로드 오로라는 4가지 정도의 영상을 반복 재생해 볼거리가 제한적이다. / 인스파이어

다만 아직까지 시설 부분에서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현재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에서는 볼거리와 놀거리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로드 ‘오로라’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몰’ △대규모 공연시설 ‘아레나’까지 4가지가 전부다. 외국인의 경우 카지노 시설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투숙객은 사실상 3가지 시설이 전부인 셈이다. 워터파크는 시설 규모가 크게 보이지만 정작 성인들이 이용 가능한 시설은 느린 속도로 물이 흐르는 유수풀 ‘레이지 리버(지루한 강)’와 중앙에 위치한 얕은 수심의 좁은 풀장이 전부다. 워터파크 내 워터슬라이드 시설인 ‘웨이브’는 여전히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스파이어는 상반기 중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디스커버리 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콘텐츠전시관 △초대형 푸드코트 등의 시설을 추가로 개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내에 워터슬라이드 시설은 여전히 운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입장도 1층 로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 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내에 워터슬라이드 시설은 여전히 운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입장도 1층 로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 인스파이어

하지만 단순히 볼거리를 늘린다고 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 호텔을 경험하는 소비자들은 수십만원을 지불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만큼 ‘혜택’과 ‘이용 편의성’ 등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인스파이어는 이러한 측면서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또한 다른 호텔·리조트와 달리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뿐만 아니라 투숙객들이 체크인 당일 정오 이전에 방문해 대기하지 않고 오후 1∼2시쯤 방문하는 경우 룸을 배정받기까지 여전히 1~2시간의 대기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달리 글로벌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와 아코르, 그리고 국내 리조트그룹인 아난티 등에서는 고객들의 체크인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공식 앱을 이용한 원격 체크인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 체크인 후 스플래시 베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로비부터 인스파이어몰로 이어지는 1층 통로에서 수영복에 가운을 걸친 차림으로 대기를 해야 한다. 단순 방문객과 투숙객들의 동선을 분리하지 않아 투숙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스플래시 베이 내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포레스트타워 및 선타워 3층 연결통로와 이어지는데, 이 연결통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3층 연결통로를 이용하면 고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음에도 이를 제한하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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