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마동석‧김무열‧박지환‧이동휘‧이동휘. / 뉴시스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마동석‧김무열‧박지환‧이동휘‧이동휘. / 뉴시스

시사위크|성수=이영실 기자  “조금 더 다른, 조금 더 강해진 ‘범죄도시4’.”

1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과 배우 마동석‧김무열‧박지환‧이동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시리즈 ‘쌍천만’을 달성한 ‘범죄도시’ 네 번째 이야기로,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액션 스턴트를 만들어 낸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 시퀀스를 예고한다. 여기에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 역의 마동석을 필두로,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한 김무열·이동휘와 돌아온 ‘신스틸러’ 박지환까지 오리지널 캐스트와 뉴 캐스트의 신선한 시너지로 한층 강력해진 액션 쾌감과 유쾌한 웃음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더 강력해져 돌아온 마석도 마동석. / 뉴시스
더 강력해져 돌아온 마석도 마동석. / 뉴시스

제작자 겸 주연배우로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끌어 온 마동석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10년 전 작은 방에서 ‘범죄도시’를 기획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프랜차이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3편까지 나오고 4편까지 보여드리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4’는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관심까지 입증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오락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4편은 작품적으로도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며 “언어가 달라 유머가 이해될까 했는데 많이 웃어주고 큰 환호를 받았다. 다행히 잘 전달된 것 같아 만족한다. (국내) 관객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 / 뉴시스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 / 뉴시스

1편부터 3편까지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4’의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허명행 감독은 “관객이 기대를 많이 하는 작품이기에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며 “마동석이 많이 이끌어줬고 배우들과도 친분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감독으로서 만난 ‘범죄도시4’ 현장을 떠올렸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시리즈가 갖고 있는 톤을 잘 지키면서 이 시리즈를 통해 관객이 조금 더 보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서 “스토리와 코미디, 액션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입히고 싶었다”며 “‘빌런’이 등장할 때는 묵직하게, 형사팀이 나올 때는 유쾌하게 톤을 다르게 가져가 조합을 이루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마동석 역시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차별화된 재미를 자신했다. 마동석은 “영화 자체는 톤이 조금 다르다”며 “3편에서는 강력하고 살벌한 악당이 나오지만 경쾌하고 빠른 톤의 영화였다면 4편은 묵직하고 강한 액션 위주로 구사한다”며 “같은 복싱 기술이라도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극의 톤에 맞게, 캐릭터에 맞게 액션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마석도에 대해서는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조금씩 더 노련해지는 게 있다”며 “그것에 맞춰 액션을 짰다. 이미 많이 아는 캐릭터라 장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변주를 주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4세대 빌런으로 합류한 김무열. / 뉴시스​
4세대 빌런으로 합류한 김무열. / 뉴시스​

매 시리즈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켜 온 ‘범죄도시’는 이번 4세대 악역으로 백창기 역에 김무열, 장동철 역에 이동휘를 내세운다. 먼저 김무열은 잔혹한 살상 행위로 퇴출당한 용병 출신 백창기를 연기한다. 김무열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며 “말보다 행동이 먼저고 입보다 손이 빠른 캐릭터다. 전투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백창기는 시리즈 중 가장 센 ‘빌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줄 전망이다. “체중을 10kg 증량했는데 무조건적인 증량보다 캐릭터에 맞는 몸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김무열은 “폭력의 중독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폭력에 중독된 사람이 폭력을 행사할 때 어떤 느낌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말보다 눈빛이나 행동, 분위기, 자세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남다른 고민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마동석은 “백창기 역에 살인 병기 같은 모습에 날이 서 있는, 아주 잘 다듬어진 한 자루의 칼 같은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런 느낌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실제 운동을 했거나 그런 분들이어야 하는데 김무열은 가능했다. 다른 배우는 생각하지 못했다. 김무열이 꼭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고맙게도 함께 해줬다”고 김무열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액션을 해줬다”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아 어려운 신도 빨리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여 ‘범죄도시4’ 속 김무열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동휘(왼쪽)와 박지환도 함께한다. / 뉴시스​
이동휘(왼쪽)와 박지환도 함께한다. / 뉴시스​

이동휘는 IT 천재 장동철로 분해, 일명 ‘두뇌 빌런’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또 다른 빌런으로 등장하는 장동철은 천재 CEO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백창기가 움직이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운영자로 비열한 실체를 숨긴 이중적인 인물이다. 이동휘는 “액션을 하지 않는 생소한 느낌의 빌런”이라며 “너무 많은 나쁜 짓을 벌이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에게 합리화돼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인물이다. 신선하다는 생각을 갖고 접근했다”고 소개해 새로운 ‘빌런’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시리즈의 대표 인기 캐릭터 ‘장이수’ 박지환의 컴백도 기대 포인트다. 1편에서 이수파 두목 장이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 대열에 합류한 박지환은 ‘범죄도시2’에서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로 재등장해 웃음을 견인하며 마석도와 더불어 시리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등극했다. 4편에서는 보다 확장된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지환은 “또 한 번 마석도를 만나 인생이 잘못된 후 여러 사업을 전전하다가 불법 오락실을 운영해 사업적으로 성공한 상태에서 마석도에게 다시 끌려가 공조 아닌 공조를 하게 되는 역할”이라고 소개하며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고 자신의 삶을 또 한 번 걸게 되는데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제일 재밌는 코드일 것”이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관람 포인트도 짚었다. 이동휘는 “묵직한 분위기에서 오는 액션과 이제는 ‘히든카드’가 아닌 대놓고 ‘카드’인 장이수의 컴백, 오랜 경험과 연륜, 실력으로 영화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범죄도시4’의 베이스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무열의 액션을 보면 스크린에 말 한 마리를 풀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그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와 곡선,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굉장히 설렐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4’는 시리즈를 기다려 온 국내 관객을 위해 포커스를 맞춘 작품”이라며 기대를 당부했고, 마동석 역시 “조금 더 다른,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4월 24일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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