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이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0.44%)보다 0.03%p(퍼센트포인트), 전년 말(0.40%)보다 0.07%p 오른 수치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11조5,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중엔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분기 대비 1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 외에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2조3,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 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말(0.53%) 대비 0.05%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11%p 올랐다. 이어 중소기업여신은 0.03%p, 중소법인은 0.04%p, 개인사업자여신 0.01%p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은 전분기말(0.25%)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가계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0.16%)과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0.47%)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0.01%p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은 전분기말(1.36%)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잔액(26조5,000억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분기말(24조7,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212.2%)은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으나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3%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났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이 중 대기업여신 신규부실(1조2,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5,000억원 늘고 중소기업(3조2,000억원)은 8,000억원 증가했다. 이 외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4분기 중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 부실채권 증가에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 측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여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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