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쇼박스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를 둘러싼 일부 중국 네티즌의 조롱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오히려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장재현 감독은 21일 진행된 ‘파묘’ 흥행 기념 인터뷰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가지각색”이라며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한 부분만 보고 이야기하는 거라 개의치 않는다.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중국 네티즌이 ‘파묘’ 속 주요 캐릭터들이 얼굴에 문신을 한 장면을 언급하며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면서 영화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그러나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한자는 귀신의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과 몸에 새긴 ‘축경’으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고증을 거쳐 영화에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하는 한문을 중국의 언어처럼 억지를 부린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되지 않았음에도 ‘파묘’에 대한 리뷰를 공유해 ‘도둑 시청’ 논란이 불거졌다. 

서경덕 교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몇 년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 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K 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중국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며 “중국에서도 한국 영화를 자유롭게 개봉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중국 관객에게 한국 영화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개봉 기회를 많이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풍수지리와 무속 신앙을 다룬 신선한 소재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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