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618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지난 17일 1차 촛불집회에 이은 '2차 범국민 촛불 행동 : 천만의 약속'을 개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1000만명 서명을 호소하는 의미로 '천만의 약속'을 내걸었다.

세월호추모시민실천단은 안산 문화광장에서 청계광장까지 걸어와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에는 유족 일부도 참여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세월호 처럼 침몰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영원히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겠다"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야한다. 이를 함께 한다는 뜻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권오훈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해경 비판 자제 요청에 대해 나중에 알았다"며 "길환영 사장은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길 사장이 28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 3만여 명(경찰추산 8000명)은 이후 청계광장에서 보신각을 지나 탑골공원 사거리, 을지로 등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3.7㎞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주 집회 당시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로 행진 방향을 바꿨던 점을 내세우며 1만 3천여 명의 병력을 곳곳에 배치했다. 집회와 행진이 신고 범위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책회의 역시 경찰의 집회 방해 행위에 대해 제보를 받는 시민감시단을 운영한다는 뜻을 알렸다.

한편 청계광장 촛불 집회 현장  맞은 편에서는 보수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재향경우회 등 30여개 단체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청계광장 맞은편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분위기 악용 세력 규탄 2차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국가적 재난에 대한 애도를 불순하게 악용하는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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