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꽃동네' 태아동산을 찾아 낙태된 아기들을 위해 기도 했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 시복미사 집전 뒤 충북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을 찾아 소외된 이웃을 어루만졌다.

교황은 이날 헬기를 타고 오후 4시 20분께 꽃동네에 도착했다.

먼저 카퍼레이드를 하며 꽃동네 사람들과 만났고 뒤이어  '성모의 집' 장애아동 42명, '희망의 집' 장애어른 20명, '천사의 집' 입양 예정 아기 8명, '구원의 집' 노인 환자 8명 등과 마주했다.

교황은 이들의 사연을 일일이 전해 들으며 기도를 올렸다. 

또 장애 아동의 공연이 열렸을 때는 꽃동네 측이 마련한 의자에 앉는 대신 서서 관람을 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을 안아주고 축복하며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11명의 장애아동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펼친 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을 때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칭찬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두 손을 전혀 못쓰는 김인자 세실리아씨가 만든 종이학과 종이거북 등을 받아들었다.

선물을 받은 뒤에는 장애아동·어른 등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또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하는 1천여 개의 나무 십자가가 세워진 태아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침묵의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이날 꽃동네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기원하며 모자이크로 그린 예수 그림을 선물하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음성 꽃동네는 2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복지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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