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지난해 한국에선 ‘쏘나타’, ‘그랜저’ 같은 세단이 전체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SUV다. 스포티지R, 쏘렌토R, 투싼ix 등 총 3대의 SUV가 판매량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다. 이처럼 한국이 유독 SUV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신차판매 TOP10중 SUV는 한 대도 없으며, 비교적 다양한 소비층의 미국에서도 SUV는 포드 ‘이스케이프’만 확인됐다.
 
SUV는 여름에는 휴가철 일등공신으로, 눈과 빙판이 도사리는 겨울에는 험난한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구동, 제어력을 제대로 발휘한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은 디젤엔진을 사용하여 가솔린 대비 높은 연비효율, 저렴한 유류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0년형 기준, 스포티지R의 경우 디젤 R2.0 2WD 모델의 연비가 15.0km/ℓ로 배기량이 같은 중형급 세단 ‘K5’의 13.0km/ℓ에 비해 높은 연비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리터당 기름값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총 유류비는 20% 이상 낮다. 거기에 '투박하다'는 편견을 깨고 최근 국산 SUV들이 다이나믹하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것도 다양한 수요를 흡수한 요인이 됐다.

SUV 신차의 강세는 곧장 '중고차 몸값'으로 이어진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의 김민성 SUV담당은 "중고차 선택 시 경제성이 조명되면서, 디젤 SUV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기를 타지 않는 차종으로 자리잡았다"면서 "2010년부터 이어져온 신형모델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스포티지R의 경우 출시 2년차 중고차의 몸값이 신차의 90%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중고차 잔존가치”라고 말했다.
 
현재 2010년식 ‘쏘렌토R’(2.0 2WD TLX 최고급형) 중고차의 경우 신차대비 87% 수준에, ‘싼타페’ (2.0 MLX 고급형)중고차는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80%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