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이른바 ‘삼단봉 사건’의 가해자가 결국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안양만안경찰서는 22일 가해자 A씨가 오는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 B씨는 삼단봉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18일 자동차 판매사이트 보배드림 게시판에 ‘가진자의 횡포(고속도로 터널 안)’라는 제목으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2차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던 한 남성이 3차로에 있던 B씨 앞으로 차를 세운 뒤 “내려 XX야, 죽고싶냐” 등 욕설과 함께 삼단봉으로 차량 앞 유리창을 내리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B씨가 “도로에서 어떤 남자가 유리창을 부수려고 한다. 빨리 와달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하는 목소리도 담겨있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터널 안에 사고가 나서 엄청 막히고 있었다”면서 “우측 갓길로 소방차가 진입하길래 기다린 후 주행하려고 하는데 소방차 꽁무니를 따라오는 얌체 차량이 있어서 양보해주지 않았다. 그러자 주행 중인 내 차 앞을 가로막고 삼단봉으로 전면 유리창과 보닛 등을 마구 내려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삼단봉 사건’으로 불리며 인터넷에 퍼져 공분을 샀다. 논란이 되자 경찰 역시 가해자를 입건할 방침을 세우자 A씨는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보배드림을 포함한 복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제네시스 오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여러분의 지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피해자 분이 연락해주시면 어떤 식으로라도 사죄드리겠고 법적인 문제도 책임지겠다”면서 “이미 저질러 버린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염치없지만 글을 남겼다. 만나 뵙고 무릎을 꿇고 사과드리겠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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