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35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민주대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항의를 하고 있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의 반발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7일 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참석을 위해 광주에 발을 디뎠다. 광주에 도착한 문재인 대표는 광주공원에서 금난로까지 이어지는 ‘민주대행진’에 참여했으나, 일부 시민들의 야유세례를 받았다. 문재인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 5·18전야제서 확인된 ‘문재인 향한’ 호남 민심, 대권가도 ‘빨간불’

성난 호남 민심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 17일 시사저널의 의뢰를 받아 리얼미터가 지난 13일부터 14일 양일간 광주(274명), 전남(368명), 전북(358명)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표는 19.4%로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대표(22.4%)와 박원순 서울시장(20.5%)의 뒤를 이었다.(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p)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매우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선을 바라보는 야권 후보에게 있어서 ‘호남 민심’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이룬 야권의 두 대통령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역시, 전국적 지지에 앞서 호남 민심이 중심축 역할을 한 바 있다.

18일 김한길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 정치는 5·18 민주화운동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 당의 경우, 광주와 호남 민심과 함께 하지 않는 미래란 생각할 수 없다”고 기재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일각에서는 향후 야권의 대선 후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향한 야권 중진의 비판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정대철 상임고문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리 당에 안철수, 안희정, 박원순, 손학규 등 가능성 있는 좋은 후보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를 은퇴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이름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내리는 데에는 ‘정권 교체’를 꼽을 수 있다. 야권 대선 주자로서 호남 민심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정권 교체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18일(오늘)은 문재인 대표가 새정치연합 수장을 맡은지 100일을 맞는 날이다. 향후 대권가도를 위해 ‘호남’ 민심이 중요한 방향키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를 향한 호남 민심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과연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문재인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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