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성장 여행/박선아 저/낭만판다/336쪽/1만5,000원/2015년 6월 10일 출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행은 가장 좋은 스승 중 하나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해외여행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아직 선입견이 적다보니 더욱 거리낌 없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열린 사고와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물론 이 또한 여행 나름이다. 안락한 숙소에서, 편안한 교통편으로, 가이드를 따라 아름다운 자연풍경만 즐긴다면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수준도 딱 거기까지다.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안겨 주기 위해선 좀 더 깊숙이 파고드는 여행이 필요하다. 그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느껴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착한 성장 여행>은 아이들에게 의미를 남겨줄 수 있는 여행을 제시한다. 풍경만 달라지는 여행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여행이다. 저자는 딸아이와 함께 호텔 또는 리조트에서 머물고,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지마을로 들어가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여행을 한다.

그렇다보니 이 모녀의 여행은 불편하지만 깊은 생각, 그리고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하다. 특히 저자가 딸아이와 함께 떠난 곳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다. 선진국보단 후진국에 가깝고, 고도의 문명과도 다소 떨어진 곳들이다. 여기에 ‘공정여행’ 개념까지 더해져 여행은 더욱 특별해진다. 말 그대로 ‘착한 성장 여행’이다.

물론 다소 힘들고, 불편할 수는 있다. 대신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아이와의 교감과 추억은 기본이다. 여기에 학교, 아니 한국에선 결코 느낄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것들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름’을 알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아이의 남은 인생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투입되는 노력과 비용에 비하면 값진 소득이다.

어쩌면 꿈만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당장 아이와 함께하는 2박3일 국내여행 조차 벅차게 느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비용 또한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여기에 <착한 성장 여행>은 훌륭한 참고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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