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표 재신임이 연계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쉽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우크=우승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표 재신임이 연계된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쉽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새정치연합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중앙위원회에는 총 570명의 재직 중앙위원 중 318명(진행 시작 기준)이 참석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현재 최고위원회 폐지 및 권역·계층별 대표위원 지도부 구성, 당헌개정안, 100% 국민공천단 구성 등의 당헌개정안이 상정됐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혁신안이 부결될 경우 또는 재신임투표에서 재신임을 못 받을 경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혁신안 통과로 문재인 대표가 한시름 덜게 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 재신임 투표 앞두고 비주류계 반발 거세질 전망

문재인 대표는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천 관련 혁신안이 통과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원들 다수가 혁신안에 찬성해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당을 단합하고 통합시켜서 이기는 정당 만들어달라는 중앙위원들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중앙위원회 이후 문재인 대표가 직면할 관문들이 녹록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거수투표 없이 박수로 만장일치 의결된 이번 혁신안 통과 이면에는 비주류의 강한 반발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회의 당시 비주류계 의원들은 ‘공개토론’ 및 ‘무기명 투표’를 요구했으나, 중앙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 조경태 의원.
비주류계 의원 중 제일 먼저 퇴장한 조경태 의원은 “오늘 혁신안은 반혁신안”이라며 “당 단합에 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당시 조경태 의원은 중앙위 논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투명성’을 강조하며 공개토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위원회는 ‘관례’를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유성엽, 김동철, 최원식 의원 등은 대표의 신임 문제가 인사 사항인 점을 강조하며 무기명 투표를 요구했으나, 이 또한 거절됐다.

김동철 의원은 “대표의 진퇴가 걸렸다. 서로 얼굴 빤히 보는 가운데 진행하는 것을 차마 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는 추석 전을 기준으로 재신임 투표를 치러야 하는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이 같은 정황은 난처할 수밖에 없다. 향후 비주류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당 중진 중재안을 수용해 당초 13일쯤 예정됐던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으로 연기한 바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불쑥 꺼내들어 정기국회를 무력화하고 당 내분을 촉발시켰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어서, 향후 비주류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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