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LG V10공개 행사장. (오른쪽부터) 조성하 부사장, 조준호 사장, 김종훈 전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은 1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제일 우선과제로 근본적인 변화를 통한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LG V10 공개 행사장에서 ‘스마트폰 부문에서 5%의 영업이익을 넘기는 시점이 언제 오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 사장은 “사업을 책임 맡은 입장에서 판매량은 중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판이 견고해진 상황에서 숫자에 연연해선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떤 인정을 받느냐”라며 “그래서 LG스마트폰의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 사장은 “(판매량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근본적인 변화를 해가자고 강조한다”며 “V10도 그런 면이 반영된 첫 번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준호 사장, 조성하 부사장, 김종훈 전무와의 일문일답.

-V10의 출고가는 어느 정도인가?

조성하 부사장 : 많은 고민을 했다. 단통법 이후 지원금을 뺀 실 구매가격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고, 아직도 소비자들 부담이 크다고 생각했다. 우선 사용자 기반을 넓혀 저희 브랜드가 더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슈퍼프리미엄 폰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감으로서 저희 브랜드가 더 확대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부가세 포함해 79만9,700원으로 결정했다.

-브랜드명을 V10으로 정한 이유는?

조준호 사장 : V는 어드벤처(adventure)의 V다. 주된 고객층을 삶에서 작은 모험을 추구하는 분들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비주얼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V10 이후 모델명에 대해선 좀 더 연구를 해보겠다.

-조준호 사장님은 MWC때 부터 슈퍼폰을 강조하셨다. V10에 담긴 슈퍼의 가치는 무엇인가. 또 미국 등 해외 고객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조준호 사장 :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양이나 기능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것 같다. 세컨드 스크린 또는 셀카 봉 없이도 셀카를 찍을 수 있는 등 고객들에게 특별한 점, 경험을 드린다는 것에 염두를 뒀다. 아니면 견고한 디자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들고다니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없애드린다던가, 오디오나 비디오 쪽에서 특별한 점도 고려했다.

1차 타겟은 한국과 미국인데, 굉장히 독특하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 미국 쪽에선 동영상과 비디오쪽, 그 다음에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다. V10만의 특별한 마케팅 전략은?

조준호 사장 : 저희는 좋은 상품,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자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고객분들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은 마케팅이다. 한국시장의 경우 과거 같으면 판촉물과 사은품을 준비하면서 가격을 높히는 것이었지만, 단통법 이후 고객들이 스마트폰 가격 자체에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그런 것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가격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했다.

-업계에선 80만원 이상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본다. 한번 내리면 올리기 어려운 것이 가격인데, 향후 프리미엄 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조성하 부사장 :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가격적 요소도 있다. 그전에는 90-100만원짜리도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성숙기에 들어 선데다 소비자들의 지불가치 등도 많이 고려했다. 그런 면에서 제품으로서의 프리미엄 성능, 사용자경험으로서의 프리미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V10 판매 목표는 어떻게 되나.

김종훈 전무 : 이번에 출시한 LG V10은 판매수량보다 성장하고 있는 대화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가 의미있는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느냐에 의미를 뒀다. 자리를 잡는데 신경을 쓰고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부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 중인가

조준호 사장 :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시장에서 대안이 되는 것이 목표다. 소비자들에게 LG는 확실히 독특한 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리잡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프리미엄 쪽이 잘 돼도 보급형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큰 연구인력을 가진 기업으로서 어렵다. 보급형도 훨씬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하나씩 출시하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6.0버전인 '마시멜로'는 언제쯤 적용되나. V10에서 지문인식은 기능을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 계획은.

김종훈 전무 : 시장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 안드로이드OS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지문인식과 관련해선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별도로 준비 중이다. 특히 결제나 모바일 페이먼트는 별도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V시리즈는 기존의 G PRO 시리즈와 유사한데 어떤 점이 차별화 되는가.제품군 자체를 완전히 새로 짜려고 하는 것인가.

김종훈 전무 :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G시리즈는 세단, V시리즈는 역동적인 SUV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G시리즈는 폭넓은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가장 최적화된 사용성과 휴대성을, V시리즈는 새로운 경험과 모험으로 이용자들에게 좀 더 수준 높은 사용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영업이익 5%를 넘기는 시점이 언제쯤 오는가

조준호 사장 : 사업을 책임 맡은 입장에서 판매량은 중요할 수 있겠지만 판이 견고한 상태에서 숫자에 연연해선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떤 인정을 받느냐다. 그래서 LG스마트폰의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근본적인 변화를 해가자고 강조한다. V10도 그런 면이 반영된 첫번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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