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사진제공: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주하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남에 따라 후임 은행장이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달 말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내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새 농협은행장 선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 ‘준수한 경영실적’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

임추위는 농협중앙회장 추천 1인과 2명 이내의 사외이사 및 2명 이내의 지주사 집행간부 등 3~5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차기 행장을 선출한다. 2013년 임추위에서는 당시 임종룡 회장이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현재 차기 은행장 후보로 4~5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현 수장인 김주하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년 단임제인 농협은행장은 그간 연임 사례가 없었지만, 김 행장이 재임 기간에 경영 성과가 준수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김 행장은 영업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도 대비 150% 증가한 3,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6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를 초과하는 호실적을 냈다. 이 같은 상반기 당기순익은 김 행장 취임 전인 지난 2013년 상반기(663억원) 대비 354% 증가한 규모다.

농협은행 내부에서도 김 행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임추위 구성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대체적으로 직원들은 (연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영 성과도 좋을 뿐 아니라, 내부 신망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인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된다.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행장으로 가는 전 단계로 인식되면서 이 부사장을 유력후보로 점치는 시각이 상당하다. 김 행장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있다가 행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린 인사 … ‘셈법 복잡’

최상록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 부행장은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점장, 영업본부장 등 영업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외에 경남 출신인 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상호금융 대표로 간 지 1년이 되지 않은 것이 변수로 지적된다.

이번 행장 인사는 농협중앙회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농협 인사는 정부와 농협중앙회장의 보이지 입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외형상 선임 자체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결정하지만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인사 독립성이 확보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계없이 농협은행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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