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 했다. 이에 따른 계파간 평행선이 지속 중이다. 더욱이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제안이 거절될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문ㆍ안ㆍ박 연대’를 거절함은 물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계파간 이해관계의 평행선이 지속 중이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정당대회'가 거절되었을 때 안 전 대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자신의 제안이 거절될 경우 ‘탈당’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제 시간이 없다.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서는 안 된다.”

30일 전남 광주에서 진행된 혁신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가 언급한 말이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승리’하는 총선, 대선 승리의 활로를 찾기 위해 ‘혁신전당대회’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수십 년 우리 당을 지켜주셨던 분들이(호남 민심) 지금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며 호남 민심을 행해 고개를 숙였다.

당 내홍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읍소전략을 통해 ‘당 내홍 책임’의 최소화는 물론, 혁신전당대회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안 전 대표가 호남 및 비주류계의 지원사격을 확보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이날 호남을 지역구로 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를 지지했다.

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당대회’ 개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관련) 혁신전대가 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며 “그러나 우리 당이 처한 현실적 처지를 볼 때, ‘분열 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혁신전당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우리 당이) ‘너 죽고 나 죽자’식의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며 “전당대회 다 좋다. (다만) 통합을 이루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혁신전당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만큼, 실제 안 전 대표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따라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결단 순간도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지도부가 거부할 시, ‘탈당’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 날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에서 안 전 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면, 안 전 대표 입장에서 탈당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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