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중심세력은 우리 더불어민주당”
“호남 및 야권 지지층이 바라는 것, 이기는 정당이 되는 것”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년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권교체 희망 만들지 못하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제가 당대표직에 있든 없든, 총선 결과에 대해서 저는 무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1문1답이다.

-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및 정의당과의 통합 논의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과의 공감대가 있었나. 또 회견에서 언급한 ‘백의종군’의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우선 천정배 의원 측과의 통합, 그리고 정의당과는 현실적으로 통합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선거 연합이 논의돼 왔다. 나아가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과도 큰 틀에서 통합 및 연대할 수 있다. 범야권 연대의 힘으로 이번 총선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위원장도 이에 이견이 없다.

저는 백의종군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도울 예정이다. 어떻게 해야 도움의 최선인지는 (당과) 잘 논의하겠다.”

-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이후 전국 선거 지원 유세를 할 것인가. 아님 부산 또는 수도권 출마를 할 것인가. 인재영입위원장직은 계속 유지하는가. 또 국민의당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직까지 이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총선을 위해 도울 것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백의종군’하겠다면 ‘모든 직책 다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철수 신당 미래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우리 야권을 이기게 만들고, 또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중심세력은 우리 더불어민주당이다. 그 부분에 대한 국민의 평가나 인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분명히 말씀드린다.”

- 지금 호남 민심 이반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한 당 대책이 있는가. 또 김종인 위원장이 공천혁신안 수정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금 호남 민심 이탈은 참으로 송구스럽다. 비단 호남뿐 아니라, 우리 야권을 지지하는 분들, 또 이 새누리당 정권에 계속 정권을 맡겨선 안 된다는 모든 국민들 모두 포함해서 우리 당이 총선 승리 정권교체 희망을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호남이 바라는 것, 그리고 야권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우리 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돼 달라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우리 당을 변화시키겠다. 호남 밖에서도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낸다면 호남 민심도 기꺼이 우리 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공천 시스템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 당은 이미 안심번호 국민 공천제로 국민에 돌려드렸다. 특히 광주에서는 좀 더 특별하게 시민 뜻을 받들 수 있는 공천 절차가 가능할지 모색하려고 한다.”

- 지난해 2·8 전당대회 당시 세 번의 죽을 고비를 말했다. 오늘 대표 사퇴를 언급했다. 당을 제대로 살려냈는가. 또 이번 총선은 어느 정도를 넘겨야 하는가. 또 본인 스스로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아직까지 우리 당을 제대로 살렸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당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그런 중대한 변곡점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또 제 사퇴가 우리 당 살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당 총선 승리 유무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다만 새누리당의 과반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 법이라는 것으로 노동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만약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그 악법을 강행할 것이다. 국민께서 여당의 과반수 의석을 막아주셔야 한다. 우리 당이 그 역할을 하겠다. 그것이 우리 당이 총선에 임하는 목표다.

이번 총선에서 제가 당대표직에 있든 없든, 총선 결과에 대해서 저는 무한 책임을 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러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렇게 인정하지 않겠는가.”

▲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과도 통합 및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통합 물꼬 트기 위해 물러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대표님 사퇴를 요구하면서 15명의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국민의당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 제가 사퇴한다면 다시 통합을 논의할, 논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통합의 걸림돌이 해소된 것 아닌가. 그래서 제 사퇴를 계기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히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한 국부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된 것이다.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8년 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으로 만들어졌다. 이승만 대통령의 최초 관보 1호에도 ‘대한민국 30년’이라는 연호가 표시돼 있다.”

- 요즘 더불어민주당 외부인사 영입 관련, 김종인 위원장 영입을 보면서 지난해 이상돈 중앙대학교 교수 영입이 떠오린다. 당시 이 교수 영입에 대해 당내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 당 분위기와 과거 당 분위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두 분의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 무엇보다 그분들을 모시는 데에 대해서 당내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들이 달랐다.”

- 폭증하는 가계부채, 좀비기업 등에 대해 안정적인 대안이 있는가. 낙동강벨트에서의 이번 총선 비책은 있는지. 또 오늘 아침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라디오에서 ‘문 대표 사퇴’로는 부족하다, 패권주의를 종식시킬 수 있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계부채 문제는 근본적으로 가게소득을 높여서 부채를 감당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동안 줄곧 주장한 소득주도성장, 그리고 경제민주화가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금 가계부채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부동산 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기적으로는 가계부채 속도를 정부가 관리할 수 있도록 적어도 경제성장률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가계부채 총액을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낙동강 벨트 선거전략은 지금 이미 부산 경남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여러 후보가 있다. 대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앞서고 있다. 영남의 정치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영남 지역과 강원 지역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지로 설정해서 우리 당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낸다면 이번 총선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 날 것으로 기대한다.”

- 오늘 날씨만큼 호남 여론이 매섭다. 호남 의원들 탈당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또 오늘 기자회견이 광주·전남 의원들의 잔류 호소로는 미흡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4월 총선에서 호남은 다자구조가 예상된다. 더민주 총선 전략을 말해달라. 호남 전략을 말해달라.

“호남 대책이 미흡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이이야기가 더 추가되면 좋겠는가.”

- 잔류 및 탈당 기로에 선 의원들과 통화를 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권 이양’을 요구하는 성명도 냈다.

“내가 성명을 보지 못했다. 다만 내가 대표직 사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 사퇴 시기를 끌 이유가 전혀 없다. 대표 사퇴는 그냥 사퇴하면 그냥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의 사퇴가 아니라, 선대위에 전권을 넘겨주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 우리 당헌  당규 상의 절차들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의원들도 이해할 것이라 고 생각한다. 오늘 분명하게 밝힌 것은 사퇴의 의지, 그리고 선대위에 전권을 이양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탈당을 고심하는 의원들에게 답이 됐다고 본다.

호남에 대한 총선 대책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 있나. 우리 당이 새로운 정당이 돼서 새로운 인 물들로 기득권 정치 세력과 대결하는 것, 그것이 호남 민심이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 당은 호남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서 이번에 후보들도 선출하고 총선 전략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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