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 서병삼 부사장.<제공=삼성전자>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일상의 익숙함과 고정관념을 깬 혁신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혜택을 안겨주겠다”

25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선 올해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를 이끄는 서병삼 부사장의 포부를 엿볼 수 있었다.

서 부사장의 키워드는 ‘상식을 파괴하는 혁신’으로, 고정관념을 깨뜨린 혁신 제품을 개발해 고객에 다가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날 공개한 신형 에어컨 등에서 잘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한 신형 에어컨은 바람 없이 냉기만 내보내는 ‘무풍냉방’ 기능의 제품(Q9500)이다. 작동원리는 최초 작동 시 포물선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뒤, 에어컨 전면의 메탈쿨링 패널을 통해 균일한 온도의 냉기가 분포되는 방식이다.

또 신형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온도변화를 줄여 보관식품의 신선도를 높인 제품으로, 미세정온기술을 냉동실에도 적용해 냉동실 내 보관식품에 성에가 발생하고 마르는 문제를 해소했다.

서 부사장은 “100년간 지속된 에어컨의 상식을 파괴하는 제품”이라며 “혁신의 핵심은 긴 설명 없이도 보는 순간 공감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중국 하이얼의 미국 제너럴일렉트닉 인수와 관련한 입장에서도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중국 하이얼과 미국 GE의 북미 생활가전 점유율은 각각 1.1%, 14.3%다. 하이얼이 GE가전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2위인 삼성전자(14.9%)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새가 펼쳐진 것.

하지만 서 부사장은 ‘GE“(하이얼과 삼성은) 제품의 카테고리가 다르다”며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 부사장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장환경과 경쟁구도는 언제나 바뀌므로 이를 뛰어 넘는 근본적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혁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박재천 한국총괄 마케팅팀장(상무)는 “시장조사업체 기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51.9%인데 올해는 55%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에어컨 점유율은 55%정도에서 훨씬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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