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1일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강호인 국토부장관과의 면담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빠르게 몸을 부풀린 탓일까. 국민의당 세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당을 지탱하고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 측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 대표 측근들의 이탈이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바로미터는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이다. 측근 이탈에 따른 지역 판세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더욱이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단 8일. 천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4일 김영남 광주시의원이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시민의 공적인 열망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나쁜 정치세력이 국민의당이고, 천정배 대표”라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특히 김 시의원은 “5선 국회의원이 6선을 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에게 호남을 송두리째 갖다 바쳤다”고 폭로했다.

김 시의원의 천 대표 질타에 정치권의 촉각은 곤두 선 상태다. 그는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에서 천 대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김 시의원은 무소속 천 후보를 도운 이유로 제명을 당한 바 있다.

천 대표와 등을 돌린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천 대표와 함께 국민회의 창당을 도모했던 김영집 전 국민회의 공동창당위원장은 현재 송갑석 더민주 광주 서구갑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홍인화 전 국민회의 공동창당위원장도 탈당한 상황이다. 

천 대표가 측근들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면서 발생한 사태라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5일 천 대표 측 관계자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탈당한 분들 모두) 천 대표가 도와주기 바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천 대표가 작년 보궐선거 때 ‘호남 정치복원’과 ‘뉴DJ’를 핵심 단어로 사용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히려 수도권 야권연대가 불발되는 등 이런 부분들에 대한 실망감이 탈당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천대표 측근들의 잇따른 이탈로 ‘광주 서구을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날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천 대표를 도운) 핵심 인물들이 빠졌다. 이를 인식하는 주민들은 늘어날 것이고 표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야권의 관계자는 “광주 서구을에는 시의원이 두 명 있다. 그러나 두 명 중 한 명도 국민의당 소속이 아니다”라며 판도에 빠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천 대표가 출마한 광주 서을 지역에는 김연욱 새누리당 후보와 양향자 더민주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 고기담 민중연합당 후보, 김하중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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