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현 정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불통’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근혜 정부가 집권 4년차에 들어섰다. 집권 하반기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닥뜨린 정부의 고민은 더 커졌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매주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시사위크>는 올해 1월 1주차부터 4월 3주차까지 15번에 걸쳐 실시한 한국갤럽의 주간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세부적으로 따져봤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안보정책 잘 하고 있다”… ‘북한 도발’ 영향

▲ 한국갤럽이 조사(1월 1주차~4월 3주차)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 1위는 ‘안보’였다.

조사를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지지요인은 ▲대북·안보정책(17%)▲열심히 한다(13%)▲외교·국제관계(12%)▲주관·소신이 있다(8%)▲전반적으로 잘한다(5%)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대북·안보정책’·‘외교·국제관계’ 등 정책 추진 능력에 대한 선호도가 평균 29%, ‘열심히 한다’·‘주관·소신이 있다’·‘전반적으로 잘한다’ 등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선호도는 평균 26%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요인에서는 ‘안보’ 문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배경에는 올해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이슈가 많았다는 점이 자리한다. 강력한 대북제재와 함께 박 대통령이 연일 쏟아낸 대북 강경 발언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상반기에 있었던 굵직한 외교현안과 관련해 이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추진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 더 늦기 전에 개선해야

▲ 한국갤럽이 조사(1월 1주차~4월 3주차)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결과,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 1위는 ‘소통 미흡’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요인은 ▲소통이 미흡하다(15%)▲경제정책(14%)▲공약실천 미흡(8%)▲독선적이다(8%)▲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소통이 미흡하다’·‘독선적이다’·‘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평균 30%, ‘경제정책’·‘공약실천 미흡’으로 인한 정책 추진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평균 22%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나타나는 긍정평가 요인 중 하나였던 ‘주관·소신이 있다’는 평가가 역설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문제가 ‘소통 미흡’이라는 응답은 15주 연속 1,2위를 다퉜다. ‘불통’은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세월호·위안부 합의·국정 교과서 등 국민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이슈를 두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실패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참패한 결과를 얻고도 어떠한 사과나 반성도 없었던 점도 ‘불통’ 문제를 부각시키는 하나의 축이다.

‘불통’에 버금가는 응답률을 보인 것이 ‘경제정책’이었다.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심판해달라는 ‘경제심판론’이 20대 총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기도 했다.

여소야대로 꾸려지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국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의 결과가 ‘정권심판’이 아닌 ‘국회심판’이었다고 주장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총선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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