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주)만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섰다.
 
27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만도 사측과 노조는 지난 26일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노조는 2이날 하루 동안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한 상황에서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까닭은 임금 문제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에 16만원의 임금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5만1000원을 제시해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에 협력사인 깁스코리아의 인수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깁스코리아는 과거 만도기계(현 만도) 원주사업부 소속이었으나 지난 1999년 미국 깁스사에 매각된 뒤 지난 5월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깁스코리아 인수건은 고용안정위원회 안건 중 하나”라며 “깁스코리아는 만도와 협력사며 공장 부지도 만도 내에 있어 만도에 영향이 크다고 판단, 인수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그러나 깁스코리아의 인수 요구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또 직장폐쇄 이유에 대해 “노조 측이 조합원들을 생산현장에서 배제하고 사무직 인력으로 생산활동을 해 결품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사측이 일부 언론 등을 통해 노조가 깁스코리아 인수건 등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오는 30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추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만도 사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직장을 폐쇄하자마자 평택, 문막, 익산공장에 용역을 투입해 공장을 봉쇄한 상태다.
 
만도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사업장인만큼 중앙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용역 투입은 “노조 파괴 공작”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용역침탈 직후 지부쟁의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조향, 제동장치 등을 납품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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