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저축은행 금품수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70)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한 것을 놓고 여야는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모든 정당은 개혁과 국회 쇄신을 통해 정치를 복원해야 할 중대한 사명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방탄 국회를 열어 검찰수사를 방해하려고 한다”며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검찰에 당당히 나가 자기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다음날인 내달 4일부터 8월 임시국회를 열고자 하는 사실을 비판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8월 국회 조기 소집 요구가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이용, 자당 박 원내대표를 검찰 수사로부터 보호키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국회를 경색 국면에 들어가게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국회와 정당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 말고 국회 운영의 큰 방향을 잡도록 하는 게 중진 의원이 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오늘 검찰이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국회 제출할 것 같다”며 “개원 국회에서 국회를 이끌어가야 할 원내대표를 아무런 근거없이 큰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인 양 다루는 것은 처음 봤다”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검찰이)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려놓고 마치 피의사실인 양 공세하는 것이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왔다”며 “분명한 범죄 사실이 있다면 기소하면 된다. 기소를 안 하면서 정치적인 언론플레이만 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에서는 이런 행위를 못하도록 검찰개혁 입법안을 우리 당이 제출했다”며 “19대 국회에서는 검찰의 정치공세에 민주당이 당하지도 않을 것이며 우리 국민도 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동료 의원,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담담한 심정으로 무엇을 제가 치러야 하는지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