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CE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보험업계 CEO들이 무거운 숙제를 받아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본 확충 부담'에도 시달리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 만료까지 앞둔 CEO들의 고민은 더 깊다.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내야 연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임기 만료 줄줄이…  연임 여부 주목

금융권은 최근 대규모 인사 시즌을 앞두고 떠들썩하다.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기관 CEO들이 줄줄이 만료되면서 교체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보험업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요 CEO들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우선 이달 중순께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이학상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오는 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이 사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연임에 성공한다면 2년간 회사를 더 이끌게 된다.

교보생명 자회사로 2013년 9월 설립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다. 회사 설립을 주도해온 이 사장은 초대 사장으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다만 출범 당시 업계의 큰 기대를 받았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현재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상반기에도 82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주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12월에는 신용길 KB생명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신 사장은 KB금융이 비금융 계열사 강화 차원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인사다. 교보생명 사장 출신으로 업계에서 거물급 인사로 통하는 그는 지난 2015년 1월 KB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소폭 오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내년 1월에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나란히 임기 만료를 맞는다. 2013년 12월 각 금융사의 수장에 오른 이들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교체 없이 유임됐다. 만 3년의 임기를 채운 이들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금융 계열사에 대해 지배구조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역할론'에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을 매입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들을 연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 정문국 ING생명 사장과 김주윤 흥국생명 사장은 내년 2월과 3월 임기 종료를 맞는다. 정 사장의 거취는 매각 작업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현재 매각 작업이 추진 중이다.

이들을 포함해 내년에는 총 16개사 CEO 임기가 끝날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은 저마다 경영 성과 쌓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의 환경은 갈수록 녹록치 않아지고 있어 수익성 제고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업계는 역마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자본 확충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자본금은 급감할 것이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자본금 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처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각 보험사의 자본금 확충 계획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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