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의 국보급 아티스트 카에타누 벨로주<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제공>
[시사위크=이명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이자 가을을 대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의 라인업 중 브라질 대중음악의 대부로 불리는 카에타누 벨로주가 첫 내한 소식을 알리면서 음악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카에타누 벨로주는 ‘남미의 밥 딜런이자 폴 매카트니’, ‘브라질 문화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으로 추앙받는 브라질 음악의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브라질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문화운동인 ‘트로피칼리아’를 이끌었으며 이로 인해 수차례 투옥, 연금을 겪다 국외로 추방되어 1970년대에는 영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다시 복귀한 이후에는 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음악에서 시와 영화까지 다방면에 걸친 그의 재능은 월드 뮤직 붐 속에 브라질 음악이 세계 정상으로 평가받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벨로주는 ‘트로피칼리아’ 운동에서 브라질 전통 리듬에 록 음악을 혼합하고 추상적인 시를 가사로 붙여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 정신을 표현함으로써 브라질 음악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한국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2002)’에서 명곡 ‘쿠쿠루쿠쿠 팔로마’ 를 불러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바로 얼마 전에는 8월 5일 열린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올해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벨로주는 이 같은 공로로 그래미상을 2회, 라틴 그래미상을 9회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10월 3일(월)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자라섬재즈에 첫 내한하는 아티스트로는 미국의 블루스 뮤지션 럭키 피터슨도 있다. 전설적인 뮤지션 제임스 피터슨의 아들인 그는 기타, 하몬드 오르간, 보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멀티 블루스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자라섬에서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진한 블루스 소울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독일의 쓰리폴은 독일 유명 재즈 레이블 ACT의 촉망받는 신예 트리오로 콩고의 보컬 멜라네와 함께 최신 재즈의 트렌드를 들려준다.

▲ 2015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 전경.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제공>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연주자와 더불어 팀을 이루는 밴드도 다수 선보인다. 독일에서 활동 중인 이지혜 트리오(feat. Frank Kuruc),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지니아 최 트리오 등이 이들이다. 대금 연주자인 이아람과 프랑스의 플루트 주자인 조스 미에니엘의 만남인 ‘Wood & Steel’은 올해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프랑스 포커스를 통해 선보인다.

이외에도 자라섬재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라인업으로는 빅밴드 시리즈가 있다. 재즈 시장이 척박한 한국에서 보기 드문 빅밴드를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올해는 프로 빅밴드인 재즈파크빅밴드, 대학 빅밴드인 한양대학교 재즈 빅밴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재즈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출신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도 다수 무대에 오른다. 2011년 수상자인 이명건의 이명건 트리오, 2012년 수상자인 조영덕의 어쿠스틱콜로지, 2014년 수상자인 김진수의 진수킴 트리오플이 이들이다. 그밖에 다양한 국내외 아티스트가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www.jarasumjazz.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자라섬재즈는 북한강의 섬 자라섬과 가평을 배경으로 열리는 야외 음악페스티벌로 올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산과 강이 펼쳐진 가평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재즈 뮤지션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음악 축제 초보자들에게도, 재즈 음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소풍 같은 편안한 컨셉으로 다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용산역에서 기차로 1시간, 상봉역에서 전철로 50분 소요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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