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 찬)이 백제 왕궁터와 왕실 사찰 유적 정비를 추진한다. 

27일 문화재청은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과 익산 제석사지(사적 제405호)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익산시(시장 이한수)와 협의해 연차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1989년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궁장, 공방, 후원 등 왕궁 유적이 확인돼 백제 말기의 익산천도설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익산 제석사지는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일본의 관세음신앙 영험기록, 교토 청련원 소장)에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하고 있는 백제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불당적 성격을 띤 사찰로 왕궁리 유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적이다.

그동안 익산 왕궁리 유적과 익산 제석사지는 부분적으로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병행 추진해 왔다.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역사적 가치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정비, 활용을 위해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종합정비계획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의 발굴조사, 건물지 정비를 비롯해 탐방로 조성, 조경, 편의시설 설치 등 사업의 중요도와 예산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추진할 정비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를 익산 미륵사지, 익산 토성 등 주변의 문화유산은 물론 익산의 대표 축제인 서동 축제 등의 행사와도 적극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더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를 백제 시대 왕궁과 왕실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함으로써 역사문화도시 익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백제 문화의 우수성을 선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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