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따른 불통 논란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최순실 씨의 딸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결국 사퇴했다.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80일 넘게 이어와도 꼼짝하지 않았던 그가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에 대한 특혜 의혹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물론 최경희 총장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그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사퇴 이유는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불통 논란을 불러온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은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해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면서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본업으로 돌아가길 부탁”했다.

이어 최경희 총장은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제기돼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해명”했다는 것.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최경희 총장의 사퇴 발표는 이날 예정된 교수들의 해임요구 집회 직전에 나왔다. 집회엔 250여명의 교수들과 3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동참했다.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재단의 비민주적인 지배구조에 있다”고 지적한 뒤 총장선출제도와 재단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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