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건설업계, 때 아닌 ‘모래 전쟁’에 깊어지는 시름
범찬희 기자  |  nchck@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2.14  18:20:4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지난 8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남해EEZ 대책위원회와 부산지역 수산업계 관계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모래 채취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계가 난항에 빠졌다. 주요 건설자재인 모래 수급에 애를 먹으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지역 수산업계가 남해 바다의 모래 채취를 반대하면서,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 멈춰버린 레미콘 공장… “군산서 모래 사와”

부산·경남권 건설업계가 때 아닌 ‘모래 대란’에 빠졌다. 지역 건설 현장 요소요소에 모래를 공급해야 할 레미콘 공장 50곳 모두가 멈춰선지 오늘로 4일째다.

공장이 멈춰선 건 바다에서 모래를 더 이상 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국내 바다골재 단지 2곳 가운데 한 곳인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 채취 기간이 만료됐다. 4대강 사업으로 하천에서의 골재 수급이 금지된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남해 EEZ에 100% 모래 수급을 의존해 왔다.

골재란 모르타르 또는 콘크리트의 뼈대가 되는 재료로 주로 모래와 자갈을 일컫는다. 14일 더불어 민주당 최인호 의원실에 따르면, 골재 중 모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34%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중 바다모래는 국내 연간 골재수요량의 30%를 책임지고 있으며, 최대 공급단지가 바로 남해 EEZ다.

남해에서 모래 채취가 시작된 건 2008년부터다. 경남 통영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70㎞ 떨어진 105해구에서 골재 채취가 이뤄졌다. 이후 3차례의 기간연장과 한 차례의 조건부 연장 합의를 거쳐 8년째 관련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15일자로 채취 기간이 만료됐고, 남아 있는 모래가 바닥나면서 급기야 지역 레미콘 업체 50곳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레미콘이 멈추면서 공사 현장도 '스톱'됐다. 지역 소식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의 포스코 엘시티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사업들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의 연산6구역 재개발사업 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연동 임대아파트 공사 등이 중단되거나 공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부터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긴급수혈을 받은 레미콘 업체들은 내일 공장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서해 EEZ 쪽 모래를 이용하는 군산에서 4일에 걸쳐 모래를 들여왔다. 본래 ㎥당 1만5000원이던 모래를 3만원에 웃돈을 붙여 구매했다. 현재 3000㎥ 가량 실어왔으며, 긴급공사가 필요한 지역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수협 “정부와 건설업계, 어민에 희생만 강요해”

남해에서의 4번째 모래 채취기간 연장이 난관에 부딪힌 건 수산업계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본래 부산 신항만 조성 등 국책사업을 조건으로 허가가 내려진 남해 EEZ 골채 채취가 1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역 어민과 생태계가 입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수산업계의 입장이다. 남해 모래 채취의 영구적 중단과 파괴된 환경이 원상 복구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44년 만에 어업생산량 100만t 선이 붕괴됐다. 특히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있는 멸치 어획량이 40%가량 감소했다. 이는 건설업계가 남해 모래를 퍼가면서 생태계를 파괴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서 “건설사들이 콘크리트 사용에 부적합한 바다 모래를 민간 아파트 사업에 이용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3차례 걸쳐 모래 채취허가를 연장해줬다”고 말했다.

남해 바다에서의 모래 채취 여부를 두고 지역 건설사와 수산업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국토부와 해수부의 조속한 협의가 요구되고 있다.

범찬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근인기기사
1
[띠별 운세] 2017년 4월 24일 ~ 4월 30일 주간 운세
2
[후보가족 유세전] 유담·설희·우균 등 자식들도 전력투구
3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철수와 9%p 차로 불안한 선두… 심상정, 호남·강원서 두 자릿수 지지율
4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과 안철수 호남지지율 격차 23.5%p
5
국민의당 내부서 분석한 안철수 지지율 하락 이유
6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철수보다 26.4%p 앞섰다
7
[주간 별자리운세] 2017년 4월 24일 ~ 4월 30일
8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대구·경북서 ‘초접전’…심상정·유승민, 최고치 경신
9
[대선후보 지지율 분석] 문재인, 안철수보다 10%p 안팎서 우위… 각 캠프 선거전략 ‘고심’
10
조원진의 서울구치소 유세 “박근혜 얼마나 분했으면…”
SPONSORED
 
정치
1
[후보가족 유세전] 유담·설희·우균 등 자식들도 전력투구
2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철수와 9%p 차로 불안한 선두… 심상정, 호남·강원서 두 자릿수 지지율
3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과 안철수 호남지지율 격차 23.5%p
4
국민의당 내부서 분석한 안철수 지지율 하락 이유
5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 호남서 안철수보다 26.4%p 앞섰다
6
[대선후보 지지율]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대구·경북서 ‘초접전’…심상정·유승민, 최고치 경신
7
[대선후보 지지율 분석] 문재인, 안철수보다 10%p 안팎서 우위… 각 캠프 선거전략 ‘고심’
8
조원진의 서울구치소 유세 “박근혜 얼마나 분했으면…”
9
[여론조사 종합] 안철수, 20%대로 지지율 하락… 문재인 1강구도
10
[대선 TV토론] 공무원 일자리 17만개 재원, 문재인 맞고 유승민 틀렸다
경제
1
[5월 황금연휴-은행권] 1·3·5·9일 휴무… “고객불편 최소화”
2
갤럭시S8 업데이트 임박… ‘붉은액정 논란’ 벗어날까
3
13조 넷마블 ‘상장 초읽기’… 돈방석 누가 앉나
4
[5월 황금연휴-건설업계] GS건설 등 5개사만 9일 연휴… 현장은 ‘남의 일’
5
[루머 추적] 갤럭시S8+, ‘붉은 액정’ 문제로 입고지연?
6
정의당, ‘블랙기업’ 위메이드에 “칼 뽑아야”
7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풍년’… 해외는 ‘여전한 숙제’
8
[국제소방안전박람회③] 달구벌 대구 달군 KAI ‘수리온’
9
권혁빈·방준혁, 게임업계 ‘흙수저’ 열전
10
(주)한양-한양건설 ‘형제애’… 부메랑 돼 돌아오나
 
사회
1
TNMS “대통령후보 TV 광고, 홍준표 후보 광고 가장 많이 시청”
2
‘남해EEZ 모래전쟁’… 건설업계 깊어지는 시름
3
‘삼성동, 유연이, 유치원’… 최순실 귓속말까지 폭로한 장시호
4
[속보] 경북 안동시 규모 2.1 지진발생… “피해 없을 것”
5
‘황금연휴’ 나들이 나선 일가족 참변
6
도시가스 요금, 내달 1일 인상… ‘가구당 평균 620원’ 증가
7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서도 ‘실형’
8
[752회 나눔로또] 청주·전주·거제 등서 로또 1등 당첨 ‘대박’
9
실업자 절반이 ‘대졸’… 첫 50만명 돌파
10
대선 후보 싫다고 벽보 훼손·가짜뉴스 퍼 나르면 처벌수위는?
국제
1
미국 청년 세대 “트럼프 100일은 F학점”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70 우성빌딩 3층 / 우 120-012 | 시사위크 대표전화 : 02-720-4774 | 팩스번호 : 02-6959-2211
정기간행물 서울 아01879 | 등록일·발행일 2011년 12월 05일 | 발행ㆍ편집인: 이형운
광고·마케팅국장 : 최호진 | 개인정보책임자 : 김은주 | 청소년보호책임관리자 : 윤영주 | 고문변호사 강길(법률사무소 한세 대표변호사)
Copyright © 2013 (주)펜세상.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week@sisa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