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빠진 자리 메우나?

▲ 볼보 폴스타 V60(좌), S60(우). <볼보자동차코리아>

[시사위크=강경식 기자] 볼보는 23일 서울 마리나에서 고성능 디비전 라인업 ‘폴스타’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우디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메르세데스-AMG, BMW M으로 양분된 프리미엄 고성능 시장에 볼보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날 공개된 폴스타 V60과 S60은 볼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가 동시 적용된 직렬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47.9kg•m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경쟁모델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했다는데 있어 폴스타에 대한 신뢰는 크다. 파트너가 거둔 레이싱 성적을 통해 고성능 차량의 양산화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족적을 남긴 메르세데스-AMG의 성공이 바로 그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AMG는 엄연히 다른 회사였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 출신인 AMG의 창업자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를 튜닝해 모터스포츠 무대와 튜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이다. 이후 AMG는 벤츠의 고성능 튜닝 파트너로 오랜기간 유지되다 2015년 메르세데스-AMG로 사명을 바꾸며 자회사로 편입된다.

▲ 볼보코리아는 23일 고성능 모델인 'S60 폴스타'와 'V60 폴스타'를 국내 시장에 첫 출시했다.<볼보자동차코리아>

폴스타 또한 볼보의 오랜 파트너였다. STCC(북유럽 투어링카 챔피언십)에서 볼보의 워크스 팀으로 활동해온 폴스타는 2015년 퍼포먼스 부문이 볼보에 인수됐다. 폴스타 또한 각종 레이싱에서 볼보의 모델을 기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다. AMG와 마찬가지로 레이싱에서 거둔 좋은 성적은 튜닝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고성능시장에 도전하는 볼보의 핵심 카드로 사용됐다.

현재 퍼포먼스 차량의 국내시장은 AMG와 M이 나눠 갖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인기가 고성능 모델의 인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수년간 보여줬다.

아우디의 S, RS가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맥을 못추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모델에 한해 판매는 가능하지만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업계는 이 자리를 볼보가 가져갈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바탕에는 S90과 XC90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기존 모델에 대한 신뢰와 인기를 대중으로부터 확보한 것이다. 폴스타의 출시가 가능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점도 있다. 폴스타는 메르세데스-AMG나 M에 비해 라인업이 부족하다. 또 메르세데스-AMG나 M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이번에도 한정 물량만 배치됐다. S60과 V60 폴스타는 국내에서 30대 한정 판매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S60·V60 폴스타의 국내 출시를 통해 볼보가 안전을 넘어 고성능 퍼포먼스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폴스타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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