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까지 대부업 '완전 철수'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아프로서비스의 대부업 철수와 관련된 내용을 승인했다. 아프로서비스는 계열 대부업체인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2019년까지, 러시앤캐시는 2024년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대부업 철수 시점을 확정한 것은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 인수 때 약속했던 조건이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아프로서비스는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5년간 대부자산 40% 감축 ▲최고금리 30% 미만 적용 ▲광고비 축소 ▲중장기적으로 대부업 완전 철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그간 계열 대부업체 3곳은 이 계획에 따라 대부 자산을 감축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최윤 회장의 동생인 최호 씨가 운영하고 있는 헬로우크레디트가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친족이 경영하는 회사도 계열사에 포함된다.

하지만 헬로우크레디트는 계열사에 제외된 채 그간 대출 자산을 확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인수 조건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프로서비스는 코너에 몰렸다. 일각에선 인수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여기에 금융위 역시 동일 계열에 포함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정 압박을 가하자 최 회장은 철수 시점 확정 카드를 꺼냈다. 앞서 아프로서비스는 중장기적인 철수 계획만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 대부업 떼고 종합금융회사 구축에 '돌진'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업계에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제기된 논란을 수습하는 방편인 동시에 향후 인수합병 승인을 원활하게 받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종합금융회사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예비 입찰에서는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수가격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 작업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전히 대부업체에 대한 당국과 시장, 정치권의 불편한 시선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아프로서비스는 시장 철수 시점을 확정해 이 같은 시선을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업에 규제 강화 움직임도 조기 시장 철수를 결정하게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대 국회에서 대부업의 고이자율을 낮추거나 광고를 규제하는 법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