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의 세탁기 발언이 큰 화제를 낳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대선후보 5인의 첫 TV토론회가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끈 발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세탁기 설전’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시종일관 거침없는 발언으로 나머지 네 후보와 설전을 이어갔다. 특히 홍준표 후보가 과거 밝힌 ‘세탁기론’은 다른 후보들의 타깃이 됐다. 홍준표 후보는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 새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홍준표 후보도 세탁기에 들어갔다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고, 이에 홍준표 후보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갈 일 없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세탁기를 언급했다. 심상정 후보는 “아까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하셨는데, 그 세탁기 고장 난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그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의 ‘삼성세탁기’ 발언은 이번 TV토론의 가장 큰 화제로 남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책이 아닌 ‘말장난’에 집중된 TV토론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홍준표 후보의 다소 황당한 발언에 관심을 보였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홍준표라는 이름과 함께 세탁기가 연관검색어로 등장했다.

특히 왜 하필 ‘삼성 세탁기’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연루돼 큰 파문에 휩싸인 기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할 1순위 대상인 셈인데,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라고 말한 것이다.

홍준표 후보의 세탁기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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