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첫 재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으로 설명하며 “차라리 이런 나라에 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고통이 핏덩어리처럼 육신 속에서 흘러내리는 느낌이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한탄이다. 그는 23일 “두 손에 쇠고랑을 차고 후송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TV화면으로 셀 수 없이 돌아가고 있는 장면을 보고”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구치소 수감 이후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윤창중 전 대변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박근혜의 비극과 노무현의 환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퉁퉁 부은 얼굴에 바람이라도 불면 훅하고 날아갈 것 같은 작디작은 체구의 박근혜가 법정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이런 나라에 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이어 윤창중 전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한다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에게 누명을 씌워 쇠고랑을 채우고 법정에 세워야 민주주의를 완결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런 민주주의의 나라에 살지 않고 헌법과 법률, 그리고 원칙이 서 있는 딴 나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창중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산군과 비교했다. “연산군을 모함해 폐주로 만들었던 조선시대의 잔인함과 지금 유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그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연산군이 폭군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만 실은 폭군이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초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자신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8년 만에 화려하게 환생했다”고 판단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무현은 자신의 추종세력들에 의한 끈질긴 저항과 공격, 치열한 노력과 준비 끝에 거대하게 부활했다”면서 “그를 ‘현대판 연산군’에서 마침내 구해준 것은 권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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