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왼쪽)가 각종 구설수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탐앤탐스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난처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업계의 불공정행위 관행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선 가운데 주요 수사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피어오르고 있어서다. 올 초 ‘가격인상 구설수’를 비롯해 최근 ‘통행세 논란’까지 각종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는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점검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칼 빼든 공정위… 프랜차이즈 업계 긴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칼을 빼들었다. 김상조 위원장은 18일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커피, 치킨, 피자, 분식, 제빵 등 가맹사업 핵심 분야의 주요 가맹본부 50개를 선정해 필수물품 마진 규모를 분석·공개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그는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될 경우 직권조사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따라 그간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던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적인 토종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올 초 가격 인상 논란에 이어, 최근 통행세 논란까지 휘말린 상태여서다.

탐앤탐스는 올 초 원재료 인상을 이유로 커피값을 올리고 각 영업점에 공급하는 원두를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변경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탐앤탐스 측은 “현재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는 원두는 기존과 동일하다”며 “원두 변경을 계획 중인 것은 맞지만 일부 직영 매장에서만 소비자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한동안 가맹 점주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프레즐용 생지(빵 반죽)를 공급하면서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마진을 빼돌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앞서 <문화일보>는 13일 검찰이 탐앤탐스가 해당 빵 반죽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대급을 받는 과정에서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빵 반죽은 제조사→유통 업체(탐앤탐스 계열)→가맹점까지 3단계로 유통된다. 그런데 생지 대금은 중간에 업체가 끼어들어 4단계로 결제돼 올라갔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중간 대금 납부 과정에 낀 업체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정위가 엄벌하겠다고 밝힌 전형적인 통행세 의혹이다.

◇ 가격 인상에 통행세 구설수까지… 각종 논란으로 도마위 

이에 대해 탐앤탐스 측은 “현재 검찰의 어떤 수사도 받지 않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탐앤탐스

탐앤탐스 관계자는 본지에 보낸 입장자료를 통해 “탐앤탐스는 1999년 개인사업자로 출범, 현재에 이른 스타트업 벤처기업”이라며 “현재 발생한 이슈는 개인사업자로 출범한 탐앤탐스가 가맹사업, 유통사업, 조달사업 등을 세무 법무 절차를 밟아 단계적으로 법인화 시켜온 특정 시점 과도기에 발생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탐앤탐스는 100% 지분을 확보한 유통사업과 조달사업의 자회사를 통해 유통 및 조달 단계를 최적화하고 대부분의 식자재를 단순 명료하게 조달, 유통하고 있다”며 “유통-대금 구조의 차이 역시 ‘냉동제품의 검수(품질관리) 및 R&D’ 단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탐앤탐스 관계자는 “생지는 냉동상태로 보관, 배송돼 제조사에서 냉동 창고가 있는 물류센터로 입고, 각 가맹점에 배송되는 절차”라며 “이 때 물류센터에 입고된 상태에서 그 제품을 검수, 품질 관리, 메뉴 개발 등 기능적인 목적의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 따라서 유통은 3단계로 보이지만 구분에 따라 프로세스는 4단계로 진행되고 각 프로세스 별로 세금계산서가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품질 관리와 R&D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마진은 해당 법인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활성화에 재투자됐다”고 마진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업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이고 있어서다. 자칫 조사 대상이라도 오른다면 회사는 물론 김도균 대표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2001년 회사를 세운 김도균 대표는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대표적인 ‘창업 신화’로 꼽힌다. 압구정에서 첫 매장을 낸 것으로 시작해, 그는 탐앤탐스를 국내외 매장이 528개(국내 450개, 해외 78개)에 이르는 대형 커피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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