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체불수당 차별지급 논란에 곤혹스런 처지다. 사진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부호 권혁빈 회장의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수당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수당산정의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일부 계열사에서만 적용했다가, 직원들의 불만에 직면한 것. 스마일게이트는 “초과근무에 대한 산정기준을 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일고 있는 바람은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다. 지난해 소위 크런치모드(게임 출시를 앞두고 고강도 업무기간에 돌입하는 관행)로 야근과 철야를 밥먹듯 하던 개발자들이 잇따라 자살 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게임사에선 포괄임금제를 적용해 근로자들의 초과근로에도 추가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올해 3~6월 업계 전반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 위반업체들에게 초과근무 수당의 지급을 명령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경우 이 과정에서 9개 계열사 중 스마일게이트RPG, 메가포트 등이 점검을 받았고, 수억원의 초과수당을 미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메가포트는 총 1억5,000만원, RPG는 그 이상을 미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일게이트가 일부 계열사들에게만 초과근로 수당을 지급하면서 재발됐다.

매일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부터 메가포트, RPG를 비롯해 총 6개 계열사에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한 반면,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인베스트먼트, 메가랩 등에선 하지 않았다. 일부 직원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을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타 계열사와 업무량이 비슷한데, 자신들만 초과근무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당초 이들이 초과수당 지급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고용노동부의 전화 한 통에 ‘지급하겠다’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스마일게이트의 타 계열사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의) 구체적인 규모는 따로 조사되지 않았다”며 “(언론사의 취재로 인해) 담당감독관이 스마일게이트에 연락을 취했고, 스마일게이트가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자를 불러 간담회 형식으로 과거 법 위반 사실 등을 설명하고, 자율개선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에 대해 “직원들을 차별한 게 아니다”며 “우선 지급된 업체들은 초과근무시간의 산정이 비교적 쉽다. 현재 남은 곳은 지원업체들로,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앞서 지급된 수당의 산정기간도) 정부에서 정한 기간보다 (3개월가량) 더 늘렸고, 복지혜택 또한 업계 최대수준”이라며 직원들의 차별대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수출로 큰 성장을 거둔 게임업체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인 권혁빈 대표는 올해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글로벌 부자순위 4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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