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전쟁 위기설을 일축했다.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 문재인 대통령은 “6.26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 이만큼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합의”라며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제재를 결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옵션에 대해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전쟁은 없다’는 말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란다.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외교적·경제적 제재의 레드라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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