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에서 ‘흉기를 든’ 중국 선원이 우리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경의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숨진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간 외교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12월 우리 해경 대원이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됐기 때문에, 이번 사망 사건도 양국간 외교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게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16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약 90㎞ 해상에서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침입, 조업을 하던 중국인 선원 장모(44)씨가 해경 대원이 쏜 고무탄에 맞았다.

장씨는 곧장 해경 헬기에 실려 목포지역 대형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뒤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저녁 무렵 숨졌다.

해경 관계자는 “우리측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던 중국 선박 30여척을 발견해 단속하던 중이었고, 해경 함정이 접근하자 중국 선박들은 자신들의 선체에 쇠창살을 꽂고 흉기를 휘두르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면서 “장씨는 이 과정에서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씨가 맞은 고무탄은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비살상용”이라며 “자세한 경위는 나포된 선박들이 목포항에 도착한 후 조사를 해봐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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